삼성 임원 초청해 ‘오너 경영 옹호’ 세미나 연 민주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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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의 독단적인 경영이 기업을 성장시킨다는 구태적인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newsvop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및 참석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정책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13. ⓒ뉴시스

정치권이 기업의 발전 성장을 지원할 필요성은 있다. 문제는 초점을 재벌 대기업의 오너 경영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수십년간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와 불공정거래를 비판해 왔고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현재 우리가 가진 산업 경쟁력은 결국 그분들이 경영하면서 이룬 것이다. 무조건 잘못된 경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환의 시대에는 빠른 의사결정, 중장기 관점에서의 결정, 대규모 투자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반기업 정당으로 비치는 모습에서 탈피하고 싶다”면서 “실용적이고 유능한 정당,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희망과 기대에서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현장에서는 오너 경영이 한국의 특수성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정 의원은 “각국의 역사와 문화가 다르고, 기업의 성장 과정도 다 다르다”면서 “우리는 1945년 일제 지배에서 벗어났다. 그 이전에는 왕조국가였다. 일제에서는 일본의 천황제가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민주주의가 불어닥쳤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이런 나라에서 유일하게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했다”며 “그렇게 만든 데에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역사, 문화적 전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 문화도 일반적인 국가의 역사, 문화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정서, 역사, 문화, 국민성과 결부돼 거기에 맞는 기업 문화가 됐기 때문에 삼성과 같은 일류 기업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기업을 만든 기업 문화가 잘못됐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삼성전자 자료사진.

반도체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는 국내 투자에 대한 제도 지원을 들었다. 안 전무는 “국내 투자가 답”이라면서 용인 메가 클러스터를 언급했다. 그는 “용인 클러스터가 한국 경제의 첨병이며, 미국, 유럽, 일본과의 산업 경쟁에서 특공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 원하는 타이밍에 구축될 수 있게 해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40년 전 사례를 들어 재벌 체제의 순기능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병철 회장이 1983년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투자를 공식화한 이후, 기업 매출액을 상회하는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었다. 최 소장은 “계열사를 땅겨왔기에 매출액보다 투자액이 더 클 수 있었다”며 “삼성의 반도체 투자는 그룹 전체를 베팅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한국은 자본 조달 시장이 충분히 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열사 내부 자본시장을 동원한 건 경제학·경영학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80~1990년대 한국에서 이뤄진 공과가 있지만, 이병철, 이건희, 정주영 이런 분들은 경영학 교과서에서 극찬하는 슈퍼 울트라 앙트레프레너십을 실행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앙트레프레너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면서 혁신을 창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말한다.

김 교수는 “뛰어난 창립자는 글로벌 기업을 키웠으나, 단점이 있다”며 “폭군이 나라를 망치듯 무능하고 의사결정을 못 하는 사람이 나오면 회사가 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립자는 어마어마한 비전과 철학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었지만, 후손도 같은 역량을 가진다는 보장이 없다”며,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는 이사회 중심으로 후계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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