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씨네만세 584] 제10회 부천노동영화제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다. 불특정 피험자와 미리 섭외된 연기자를 데리고 하는 실험으로, 쉬운 퀴즈를 낸 뒤 답을 듣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3번이 답인 오지선다 문제를 낸 뒤 연기자 일곱 명 뒤에 피험자가 답을 말하도록 한다. 순서대로 답을 말하는 탓에 피험자는 앞선 일곱 명이 동일한 오답을 말하는 것을 듣는다. 저 말고 모든 사람이 특정한 오답을 이야기하면 피험자 상당수는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한다. 피험자 넷 중 셋이 앞선 이들이 이야기한 오답을 말한다.흥미로운 건 여기서 조건을 달리하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이다. 피험자에 앞서 답한 일곱 명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정답을 말하도록 한다면 정답률은 금세 100%에 가깝게 회복된다. 피험자에게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다. 그에 앞서 정답을 말하는 단 한 명의 동료, 다른 목소리의 존재다.이 실험은 중요한 사실을 시사한다. 첫째, 인간은 옳지 않다고 믿는 일을 스스로 행할 수 있다.
부문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빵집에서 일하며 마주칠 밖에 없는 일이다. 선화는 차츰 진경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직접 본 것도 있거니와 박 부장이 다가와 진경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기도 한 것이다. 진경 또한 유일한 친구이며 또래 여성인 선화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니 선화는 다른 누구보다 사정을 정확히 알게 된다.영화는 조직 내 유일한 여성이자 막내로 상급자에게 부당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는 진경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수직적인 분위기 가운데 진경을 불쌍히 여기는 이들조차 쉽사리 나설 수가 없다. 뭘 모르고 진경의 밀가루 포대를 함께 들어주었던 선화조차 박 부장에게 따로 불려가서는 포대를 들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괴롭힘과 따돌림이 조직의 규율이라도 되는 양 누구도 진경의 부당한 상황을 지적하지 않는다.물론 남초조직이라 해서 부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애인과 동거 후 임신까지 했다는 진경이 잦은 지각을 하는 것은 사실처럼 보인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평생 중도의 길 … 걱정 안해도 돼'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보수색 강화 우려에 뜻 밝혀현충원 참배후 대법원장 예방'단 하루라도 진심 다하겠다'
Read more »
디펜딩 챔피언 킥스, 올 시즌도 신진서 등 5명 전원과 동행2023~2024 KB바둑리그 1차 선발식한국물가정보, 당이페이 9단 영입
Read more »
하마스 이어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도 인질 영상 공개77살 여성·13살 소년…하마스 2차례 이어 세번째이스라엘 “심리적 테러”…카타르 중재 석방협상 난항
Read more »
호불호 갈리는 '더 마블스', 여성 연대가 준 의외의 재미[여자가 바라본 여성 이야기] 영화
Read more »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 드디어 우승〈결승 2국〉 ○ 신진서 9단 ● 최정 9단 장면⑫=가슴 벅찬 한판이었다. 최정 9단은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보이며 결승까지 치고 올라왔고 세계최강의 신진서 9단과 남매대결을 펼쳤다. 신진서 9단이 3년 연속 결승진출 끝에 드디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신진서 9단,최정 9단
Read more »
노란봉투법·방송3법도…거야의 4개법 처리 단 15분 걸렸다국민의힘은 법안 직회부와 강행 처리에 반대해 이날 표결 전 본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한 이유는 이날 본회의에 민주당이 발의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보고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경우 24시간 만에 이를 표결로 중단시킨 뒤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 노란봉투법,방송3법,본회의 직회부,거부권,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민주당,국민의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