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희연 작가의
나는 당신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당신의 태도가 저를 난감하게 함을 겨우 고백합니다. 차라리 단감이 되어주시면 안될까요? 혹은 안감처럼 저를 안에서 감싸주시는 건 또 어떻구요. 만감이 교차하는 이 대목에서, 당신의 정감이 저를 따스하게 덮혀 줄 순간을 꿈꿔봅니다." - 책 105쪽시작된 어휘를 비슷한 결의 어휘와 같은 음보로 배치하고 의미의 변용을 즐기며 운율을 형성해가는 작업이다. 하나를 더 읽어보자. 끄트머리라는 단어는 참 오묘하다. 끝부분을 주로 의미하지만, 일의 실마리를 뜻하기도 한다. 끝과 머리, 알파와 오메가를 다 담고 있는 끄트머리를 여러 차례 주억거리며 조상의 슬기로움에 경탄을 해본다."
"컴컴했던 어둠으로 가득했던 날들이 있었다. 나를 소멸해야 마땅한 존재로 상정해놓고 자학이라는 방망이로 난도질했던 나날이 '있었다.' 그렇다. 과거형이다. 그 모든 어둠과 우울함을, 그때 그랬노라고 과거형으로 감정의 동요 없이 이야기하는 내가 현재 존재함을 나는 묵직하게 느끼고 있다."- 중에서 박 작가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오랜 역사학의 우물에 있었지만 역사학 특유의 건조함과 논리정연함은 도통 적응할 수 없는 무엇"이었다고 토로한다. 그러한 박 작가에게 시는"시시하지 않은 사사로움"을 일깨워주었고, 차츰"역사와 문학 사이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찬란과 혼란 사이에 있는 듯도 하다.이제 뒤란에서 도란도란만학도로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박 작가는"직장과 대학원, 전남문화재단 지원사업, 시민기록가 과정을 병행하며 내 생애 역대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평하면서"아직도 내 삶의 지향점이나 불투명한 미래를 떠올리면 혼란스러워지지만, 그럼에도 꿈과 초록이 자라는 뒤란이 있기에 도란도란 관계 맺음 속에 성장 중"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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