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의 ‘대안’을 지향하는 브릭스(BRICS)가 설립 14년 만에 중대 전기를 맞게 됐다. 2010년 이후 처음...
23일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의 ‘대안’을 지향하는 브릭스가 설립 14년 만에 중대 전기를 맞게 됐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이란·아르헨티나 등 6개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폐막된 브릭스 정상회의 마지막날 기자회견에서 브릭스는 아르헨티나·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 6개국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등과 직접 맞설 뜻이 없는 인도·브라질 등은 협력 확대를 ‘경제적 차원’으로 한정하기를 주장하며, 회원국을 늘리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남아공에 도착한 지난 22일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주요 7개국, 주요 20개국 혹은 미국에 대한 대항마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을 조직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회원국 확대에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은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쿼드에 참여 중인 인도였다. 로이터 통신은 브릭스 정상들이 23일에 11시간의 회의를 통해서 회원국 확대 원칙에 공감했으나, 최종적인 가입 틀에 대해선 인도의 이견으로 최종 합의 도출에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인도는 회원이 되려면 경제 제재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자격을 요구해, 이란·베네수엘라의 배제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원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 등의 기준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