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섬인데 해수욕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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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섬인데 해수욕장이 없다? 교동도 그리움 연꽃 분단 해바라기 이상구 기자

교동은 키 큰 오동나무란 뜻이다. 그 이름이 지어진 신라시대엔 이 섬에 오동나무가 많이 자라 그리 불렀는진 몰라도 지금은 그런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이 섬엔 한이 많다. 육지에서 쫓겨나 섬에 갇혔던 유배죄인들과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건너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쏟아낸 통한의 눈물이 섬 곳곳에 배어 있다.이 섬이 유배지로 각광 받은 것은 고려와 조선의 수도 개경, 한성과 가까우면서도 빠르고 거칠기로 유명한 주변 물살 때문이다.

섬은 감시하기 좋은 거대한 감옥이었다. 고려 21대 왕 휘종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연산군 광해군 등 폐위된 왕과 왕족들이 이 섬에서 한 많은 유배생활의 고초를 겪어야 했다. 강화도령 철종도 이곳에 유배 온 은연군의 손자였다. 6.25 한국전쟁을 피해 섬에 들었다가 영영 발이 묶인 실향민들은 고향을 포기하고 그대로 눌러앉았다. 그들은 대룡리 일대에 삶의 터전을 잡았고, 고향 연백 5일장과 흡사한 시장도 만들어 생계를 이었다. 지난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하고 강호동과 1박 2일 팀이 다녀가면서 일약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대룡시장이다.시장은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각종 점포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60~70년대 까지는 호황을 누렸지만 섬의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교동대교가 놓이면서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앞장서 시장의 중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시장입구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파머스 마켓은 그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커다란 가건축물 안에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파는 점포들이 아케이드 형식으로 입점해 있다. 이곳의 밀크티, 커피 등은 빨강색 뚜껑의 들기름병에 담아 준다. 맛과 재미를 더 해준다. 황해도식 냉면과 반반국밥으로 유명한 대풍식당, 그 옆의 강만장 카페도 시장 부활에 한몫했다. 강만장은 바이크라이더들의 집결지로, 영화 메드맥스의 세트처럼 분위기가 무척 힙하다.얼핏 이곳 대룡리가 섬의 중심처럼 보이지만 그건 아니다. 애초 이 섬에서 가장 큰 마을은 대룡리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읍내리였다. 아직 그곳에 남은 읍성과 향교가 그 역사를 웅변한다. 교동읍성은 둘레가 800m 가까이 되는 제법 큰 규모였다. 모두 3개의 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문만 남아 있다. 조선 인조 때 처음 쌓았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외지고 한적한 섬마을에 이렇게 크고 견고한 성이 왜 필요했을까. 이 역시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알 수 있다. 수도 개경과 지척이라 연안이든 국제항로든 교동을 지나야 개경에 닿았다. 그런 지리적 이점으로 교동은 교역과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오늘날의 경제자유구역 정도?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니 왜구도 극성을 부렸다. 이들은 마을 안까지 쳐들어오기도 했다. 대책이 필요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교동의 군사적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었다. 인조임금은 마침내 이곳을 삼도수군통어영으로 승격시키고 성을 쌓아 올린 거였다. 지금의 고즈넉한 마을 풍경만 보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 읍성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교동향교가 있다. 국내 최초로 알려져 있다. 1127년 고려 인종 때 지어졌다고 한다. 이 향교엔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이 있는데, 공자와 주자 상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봉안된 곳이 이곳 교동향교다. 이곳을 향교의 으뜸인 수향이라 부르는 이유다. 공자 상은 충렬왕 땐 유학자 안향이 원나라에서 들여왔다. 조상을 모시고 후학을 교육시키던 교동향교의 전통은 현대사회에 들어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후손들은 때에 맞풔 석전대제, 분양례 등을 행하는가 하면, 5월부터 11월까지는 아이들을 모아 서예와 예절교육 등을 시키고 있다.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조상들의 얼과 정신을 계승하는 살아 있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교동도는 섬이 분명하지만 해수욕장이 없다. 아니 바다에 다가가기조차 어렵다. 모래사장이 없는 지형적 이유도 있지만 해안선의 거의 전부를 높고 견고한 철책선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뜰한 섬사람들은 철책선에 바로 아래까지 농사를 짓는다. 한 치의 땅도 허투루 두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 철책선 너머로는 북녘 연백 땅이 평화로이 보인다. 섬은 섬답지 않게 농업이 발달했다. 자금 교동평야에서는 가을 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여기 땅은 한 해 농사로 3년 먹고 산달만큼 풍요롭다. 이 논의 물은 커다란 저수지 두 곳이 댄다. 난정과 고구저수지다. 규모가 보통이 아니다. 이 저수지들이 유명한 건 꽃 때문이기도 하다. 난정 저수지엔 해바라기가, 고구저수지엔 연꽃이 핀다. 교동은 가히 꽃의 섬이다. 고구저수지는 연꽃은 6월경 만개한다. 물 위로 데크를 설치해 호수 한가운데까지 들어가 꽃 구경을 할 수 있다. 난정 저수지는 해바라기 천국이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저수지 주변에 커다란 해바라기밭을 일구었다. 9월 초부터 만발하는 해바라기는 장관이다. 지금이 그 축제기간이다. 그게 지면 주민들은 그 자리에 청보리를 심는다. 다음 해 봄 푸른 보리밭 풍경도 훌륭하다.고구 저수지를 둘러치고 있는 화개산의 9부 능선에는 특별한 구조물이 지어지고 있다. 화개산 스카이 워크로 명명된 전망대다. 북녘땅을 훤히 볼 수 있는 곳이다. 모노레일을 놓고 정원도 예쁘게 꾸며 내년에 개장할 예장이라고 한다. 완공되면 누구보다 실향민들이 반길 것 같다. 고향 땅을 바라보며 망향제라도 올리지 않을까 싶다. 이 또한 분단의 현실이 만든 살풍경이지만 기분까지 나빠지지는 않는다. 그 팽팽한 긴장감은 은근 즐길 만하다. 짐짓 군기 바짝 든 표정이지만 아직 앳돼 보이는 해병대원들의 모습도 흐뭇하다. 물론 저 한창 나이를 제복에 저당 잡힌 젊은이들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다. 이래저래 교동은 한과 그리움의 섬이다. 북쪽을 향한 높은 전망대를 올려다보며, 해변의 철조망 길을 걸으며, 그 너머로 고향 땅을 간절하게 바라보는 실향민들의 모습을 보며, 해병대원들의 검문을 지나며 드는 생각은 하나다. 이 분단의 고통은 우리 대에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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