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를 간병하는 미혼딸이 병원 간병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했습니다. 수세미 뜨기, 휴대폰 게임, 손가방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힘든 간병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과 그들의 끈기와 열정을 담았습니다.
7년 차 가족 간병을 하며 뇌졸중으로 와상환자가 된 아버지를 돌보는 미혼딸입니다. 오랜 기간 병원을 오가며 간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아버지가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서, 환자 상태가 안정적으로 되자 보호자들에게도 여가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낮잠, 뉴스 시청, 트로트 경연 대회 시청 등은 이미 지겨워진 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병인들이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들의 소소한 일상들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간병인들은 처음에는 주사기용 수세미를 만들었습니다. 환자에게 경관식이나 약을 투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사기를 세척해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주사기용 수세미입니다. 손재주 좋은 동생은 여사님들이 수세미를 뜨는 것을 보고 따라 해 주사기용과 일반용 수세미 세트를 만들어 칭찬을 받았습니다.
블로그를 보며 다양한 모양의 수세미를 뜨는 것에 재미를 붙이더니, 엄지손가락에 파스를 붙일 정도로 열중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휴대폰 게임이 유행했습니다. 모두가 아는 동물 맞추기, 퀴즈 풀기, 병원 산책하며 걸음 수만큼 돈을 버는 앱, 토스 앱으로 10원 벌기 이벤트 참여 등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겼습니다. 방법을 모르면 서로 알려주며 토스 앱으로 10원 모으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훈훈했습니다. 1인실이 아닌 병실에서는 여러 보호자들이 모여 퀴즈 정답을 공유하며 함께 즐기기도 했습니다. 운동 삼아, 용돈벌이 삼아, 커피 값 마련하는 재미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최근에는 코바늘을 이용한 손가방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주사기 수세미는 너무 흔해졌고,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취미를 즐기는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주문하는 사람, 도안을 다운로드하고 공유하는 사람, 뜨개질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가방을 만듭니다. 생각한 가방에 어울리는 색의 실을 고르고, 바닥 부자재에 코를 감아 가방을 뜨기 시작합니다. 2, 3일이면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방이 완성됩니다. 코를 잘못 빼먹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서로 웃으며 넘깁니다. 완성된 가방을 보며 감탄하고 서로 칭찬하는 모습에서 즐거움이 묻어납니다. 손가락이 아픈데도, 눈이 잘 안 보이는데도 뜨개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환자를 돌보느라 힘들 텐데, 아무 생각 없이 뜨개질에 몰두하는 시간 자체가 위안이 되는 듯합니다. 그들은 뜨개질을 통해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다 완성된 가방을 가족들에게 선물할 생각에 더욱 즐거워합니다. 오후 9시, 병실 불이 꺼져도 독서등 아래에서 뜨개질을 하는 모습은 그들의 끈기와 열정을 보여줍니다. 뜨개질을 하다가 잠이 들어 코를 골기도 하지만, 그 모습조차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들은 꿈속에서도 뜨개질을 하며, 젊고 건강했던 시절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간병인들은 각자의 고된 하루를 웃음으로 마무리하며 병원에서의 하루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