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에 점령, 현장을 가다 ③] 느슨한 규제 속 쌓여가는 일회용 쓰레기
날씨가 더워질수록 길거리에서 일회용 컵을 손에 든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 그만큼 쓰레기로 버려지는 일회용컵도 많다는 의미여서 사뭇 씁쓸해진다. 이렇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때문에 쓰레기 문제와 환경오염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TV나 스마트폰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녹색연합이 직접 확인한 현장은 자원재활용법이 무색한, 흡사 '무법지대'와도 같았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직접 눈으로 확인한 현장이 모두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거나 공공기관 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매장이었단 점이다. 지난 6월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덕수궁 내부 카페에 도착했다. 이 카페는 문화재청 산하의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편의시설이다.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강력하게 규제를 해도 일회용품을 줄이기 쉽지 않은 마당에 이런 허울 뿐인 계도 탓에 공공기관 내에서 운영되는 매장에서조차 일회용품이 남용되는 것이다. 국회 내 매장 운영 주체가 국회는 아니지만, 적어도 법을 만드는 곳에 위치해 있는 매장들은 법을 지키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일회용 종이컵은 계도 기간이라 차치하더라도 일회용 플라스틱컵의 경우 2022년 4월부터 매장 내에서 사용하면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1년 3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었다.
음료를 받으면서 진열해놓은 머그컵이 눈에 보이길래 차가운 음료를 담는 매장용 컵은 없냐고 물어보았다. 직원은 손님이 몰릴 때 설거지 처리에 부담이 있어 유리컵 같은 매장용 컵은 없다는 기이한 답변을 했다.여기뿐만이 아니다. 6월 30일 찾아간 공공의료기관인 서울대학교병원 외래동 지하 1층에는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등 5개의 매장이 한 곳에 모여있어 오전부터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매장용 컵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겨우 2~3명 남짓했고 퇴식대에는 매장에서 사용하고간 일회용컵이 즐비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침통한 지지자들 [만리재사진첩]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여·야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백현동 ...
Read more »
안동완 검사, 파면까지 갈까…탄핵심판대 오른 ‘공소권 남용’헌재 ‘중대 법 위반’ 여부 심사9명 중 6명이상 찬성해야 파면 안 검사의 유우성씨 ‘재기소’위...
Read more »
‘밤샘 집회 전면 금지’ 밝힌 정부…경찰, 사실상 ‘허가제’ 역주행야당 반대 땐 법 개정 힘든데도‘법률 개정안 발의’ 퍼포먼스
Read more »
미 작가들 “챗GPT, 대규모 조직적 절도”···오픈AI에 작품 무단 사용 소송전 세계에서 크게 흥행한 미국 HBO 드라마 원작자 조지 R.R. 마틴과 법...
Read more »
모욕·부당 간섭·협박까지 … 학부모 교권침해 2배 급증강득구, 교육부 자료 분석학생 교권침해도 크게 늘어'교권회복 4법' 교육위 통과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