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원희룡-나경원 등 "처신 잘못했다" 비판 ... 최종 선택은 '아모른직다'
'아모른직다'는"아직 모른다"라는 말의 글자 순서를 일부러 바꾼 인터넷 '밈' 중 하나이다. 보통 게임이나 스포츠 경기의 결과가 거의 결정 났음에도, 마지막 역전을 노리는 쪽에게 쓰는 말이다. 긍정적인 뉘앙스보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더 많이 쓰인다. 일종의 '희망고문'인 셈이다. 물론 가끔씩 정말로 역전 드라마가 써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예상됐던 승패로 수렴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는 2일에도"1997년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대표의 갈등은 한나라당을 10년 야당으로 만들었다. 이회창도 민심을 내세워 대통령과 차별화 했다"라며"2015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갈등과 2016년 총선 때 김무성 대표와의 갈등도 민심을 읽는 차이 때문이다. 그 결과 총선 패배와 탄핵의 불행한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 측의 전략은 명확해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보수 정당 정치인으로서의 생명력을 갉아 먹히는 것처럼, 한동훈 후보 역시 '배신자'로 규정해 최대한 '당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두루 만나고, 지역 당협위원회와의 접점을 늘리며 최대한 조직 표를 끌어 모으고 있다.
'대 한동훈' 전선의 한 축인 나 후보가 원 후보와 거리를 두면서 당초 3대 1 구도가 흔들리는 모양새이다. 이미 두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SNS로 공방을 주고 받았다. 나 후보 입장에서 본인이 결선에 진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일 테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옵션을 열어두는 모양새이다. 원희룡 후보를 도울 수도 있지만, 한동훈 후보를 도울 수도 있는 셈이다. 오히려 전당대회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셈이다.또 하나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생각보다 전략적인 판단을 한다는 데 있다. 김기현 전 당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는 오롯이 '용산의 힘'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의해 치러진 전당대회였다.
그런데 이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자 수치가 반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7.4%가 한동훈 후보에게 '윤심'이 있다고 보았다. 원희룡 후보를 고른 지지자들은 31.9%에 그쳤다. 보수층으로 한정해도 41.6%대 35.8%로 한동훈 후보가 앞섰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자들 역시 45.1%대 34.3%로 한동훈 후보를 '윤심 후보'로 본 응답이 더 많았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지지층이 아니라 '당원'에 한정해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아직 없기 때문에 추이를 정확하게 읽을 수가 없다"라면서"여전히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인 건 맞지만,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도 있다. '대통령 탄핵을 저지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하는 당심과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해서 보수 재건을 해낼 적임자'를 원하는 당심이 서로 상충하며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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