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에 밀려 엄마 손을 놓치는 바람에 생이별 해야만 했던 네 남매가 반세기 만에 만났습니다.\r서울동작경찰서 실종 남매
서울동작경찰서에 따르면, 1965년 3월 당시 8세, 6세이던 장희란, 장경인씨는 어머니와 함께 전차에 탔다가 미아가 됐다. 전차 속 빽빽한 인파 속에서 각자 잡고 있던 어머니의 손과 치맛자락을 놓쳤고 어머니를 따라 내리지 못했다. 두 자매는 노량진 전차 역사에서 부모를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이들을 발견한 누군가가 이들을 인근 경찰서로 데려갔고, 두 자매는 가족을 잃었다는 충격에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해 그때부터 각각 ‘정인’ ‘혜정’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경찰에서 아동보호시설로 인계된 뒤 성인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가족 곁에 남은 맏언니와 맏오빠인 장희재씨, 장택훈씨는 두 동생을 찾아 전국을 헤맸다. 단서라곤 희재씨가 갖고 있던 동생 희란씨의 5살 무렵 증명사진뿐이었다. 헤어질 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던 두 남매는 세월이 흐르면서 두 동생을 잃은 장소도 가물해졌지만, 두 동생과 꼭 다시 만나겠다는 생각은 버린 적이 없었다. 막내 경인씨는 가족이 함께 살던 노량진은 물론 용산에 위치한 주민센터 등을 돌아다니며 두 동생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희재씨도 1983년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2005년 KBS ‘아침마당’ 등에 출연하며 두 동생을 찾았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마지막 희망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인씨가 DNA 정보를 경찰에 제출한 그달 아동권리보장원은 “DNA가 유사한 사람이 있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DNA 대조 결과 그렇게 정인·혜정으로 불리던 두 자매는 언니, 오빠와 함께 희란·경인이라는 자신의 원래 이름도 되찾을 수 있었다. 네 남매는 31일 동작경찰서가 마련한 ‘장기 실종자 가족 상봉식’에서 58년 만에 재회했다. 네 남매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둥켜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셋째 희란씨는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엄마를 만나면 한번이라도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었는데”라며 울먹였다. 희재씨는 “내년이면 내 나이 70세가 된다”며 “더 늦기 전에 동생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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