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차려 준 밥 먹고 싶은 주인의 하소연... 이해가 안 가시겠지만 그런 날도 있어요
지난 17년간 나는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년 전만 해도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아이들 돌보고 상황에 따라 맞벌이도 하면서 그렇게 지냈다.
남편은 결혼 전 연애 시절에 종종 도시락을 싸주곤 했었다. 막내딸이고 사회 활동을 좋아했던 나는 밥 한 번 안 해 봤기에 남편의 도시락은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워크숍을 가면 새벽부터 싸온 도시락을 건네면서 나를 놀래켰었다. 도시락 안에는 알록달록한 샌드위치며 앙증맞은 과일로 채워져 있었다. 100여 명의 삼계탕을 거뜬히 끓여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이라이스를 비롯 스파게티까지 만들어 주위를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연애 시절 내게 잘 보이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에 도달했다. 신혼 초에 남편이 내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기계 설계가 전공인 남편이 하는 말을 그때는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었다. 남편에게 그때 일을 떠올리며 고용보험 받는 기간에 조리학원에 가서 조리사 자격증을 따길 권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속에 우리의 도시락 사업은 자영업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조금 떠밀리듯 시작되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어설프기그지없었다.지금 생각해보니 남편이 요리를 해서 설렜던 건 결혼 전 뿐이었던 것 같다.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놀이가 아닌 일로 요리를 하는 남편은 퇴근하면 모든 요리에서 손을 뗐다. 하기야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도시락 배달하고 수거하다 보면 녹초가 되어 밥을 하고 싶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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