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손잡고 세계여행] 프랑스 아를, 20여 년 근무하며 쌓인 스트레스 풀린 사연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후 나는 제일 먼저 우리 차를 주차해 놓은 주차장으로 갔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동안 일주일이나 공공주차장에 주차를 해놓았지만, 우리 차는 아무 탈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아들과 천천히 지중해 연안의 따뜻함을 느끼며 프랑스로 이동했다.스페인 국경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 '페르피냥'이라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가 있다. 이곳은 스페인 중에서도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의 영향권에 있는 도시로 과거 마요르카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다.꼭 서울의 청계천처럼 '바쓰'란 이름의 작은 강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었는데, 그 주변으로는 노천카페들이 모여있어 그 중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려는데 10분이 넘도록 종업원이 오지 않아 계속 두리번거리며 기다렸다.한참을 더 기다린 후 주문했지만, 이번엔 음료만 갖다주고 30분이 넘도록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아들이 지루하지 않게 같이 게임을 하고 놀았다.
반 고흐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린 그림이 회색빛이었다면 아를에서 그린 그림은 특유의 강렬한 색채로 빛나는 게 특징이다. 반 고흐는 당시 친구에게 하나의 스케치와 함께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그리고 완성한 작품이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이다. 골목길을 걸어서 론강 변으로 갔다. 아를은 론강의 하구에 위치해 강폭이 생각보다 넓었고 주변은 멋진 카페도 없었지만, 몇몇 연인들이 강둑에 앉아 강을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아들과 천천히 걸어서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린 장소를 찾아가니 작품 속 밤하늘이 떠올랐다.아빠는 조용한 강변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아들녀석은 지루했는지 빨리 숙소에 가서 쉬자고 졸라댔다. 집 거실에 걸려있는 반 고흐의 모작에 대해 설명하려다 길 건너편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눈에 들어와 아들을 데려갔다.아들은 오랜만에 만난 제대로 된 어린이 놀이터에서 프랑스 어린이들과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놀았다. 혼자 생각했다.나는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직서를 내기 전까지, 지난 20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바쁘고 힘들었던 시기에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가 여기서 다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 그냥 강변에 앉아 평화로운 론강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인데, 모든 나쁜 기억이 사라져 버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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