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에 대한 미국 유권자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리스크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미국인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제3후보론’도 미 정가에서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제3의 후보가 선거에서 실제 당선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판세를 결정하는 데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긴장감을 놓치 못하고 있다.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아닌 정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코넬 웨스트 녹색당 후보다. 진보 성향 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웨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을 “신자유주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파시스트”로 비판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웨스트 후보는 전국민에 메디케어 확대, 북대서양조약기구 해체, 해외 군사 지원 중단, 학자금 대출 탕감 등을 주장하고 있다.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잠룡’으로 계속 거론되는 정치인들도 있다. 공화당에선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한국계 사위’로 친숙한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거론된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민주당에서도 도전장을 내민 후보가 있다.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케네디는 지지율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아이오와 등 일부 지역에선 예상보다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미 대선 결과는 5~6개의 경합주에서의 승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민주·공화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칠 경우 제3후보의 선전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민주당으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대선 당시 제3후보의 위력을 실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3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1%포인트 내외로 졌다. 이를 두고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가 클린턴 후보의 표를 일부 가져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체 득표에서 앞서고도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 뒤져 결국 패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빙 또는 열세로 나타나면서 민주당 내 위기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NBC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대결 지지율은 각각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3후보까지 3파전 구도로 치를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로, 바이든 대통령의 36%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NBC방송은 지난달 25일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은 공화당 후보보다 소수 정당의 ‘스포일러 후보’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도 제3 후보의 ‘위협’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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