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엄청난 오해들...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미국 대학가의 시위가 수 주째 이어지고 있다. 동부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작해 80개 이상의 전국 대학으로 번진 반전 운동은 급기야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근본적 논쟁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여야의 대립은 물론 집권 민주당 내부의 분열 조짐도 보인다.
전반적인 미국 정치권은 현재의 학원 사태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대선을 앞두고 이민자, 기후변화, 낙태 등 국내 사회적 문제들에서 중동을 둘러싼 미국의 대외정책 문제로 주요 쟁점이 급히 이동 중이다. 현재와 같은 양 후보 간 박빙 구도에서 충분히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 수 있는 큰 이슈가 등장한 셈이다. 그들이 재무에 밝다는 선입견도 만약 그것이 맞다면 상업을 천시하는 근대 이전 유럽의 풍속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금융, 학문 등으로 극히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천 년이 넘는 박해의 시기를 거친 그들은 20세기 초 광란의 민족주의 흐름 앞에서 또 한 번 말할 수 없는 통한의 고통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유대인 국가 건설이라는 담대한 계획에는 수 세기에 걸쳐 그들에게 행해진 서구 사회의 집단 따돌림이 크게 작용했다. 배타적 유대관계 속에서 지적, 경제적 반석이 갖춰진 그들은 19세기에 이르러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때마침 1차세계대전 후 혼란한 국제질서를 틈타 무주공산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그들의 국가를 세울 천금의 기회를 얻게 된다. 반시온주의란 이러한 이스라엘의 팽창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말한다. 따라서 유대인 가운데도 반시온주의자가 있고, 현재 서구 대학가 시위 현장에 유대인 출신 학생들도 등장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이들이 시위 현장에서 반유대주의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반대파들에게는 매도당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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