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에 나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유력한 가운데 백악관이 위기를 조장하지 말라고 중국에 경고했다.
미, 필리핀해에 항모전단 배치해 대비 아시아 순방 첫 방문국인 싱가포르에 들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리셴룽 총리를 만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미국의 장기적 정책과 일치하는 방문 가능성을 일종의 위기로 만들거나 대만해협과 그 주변에서 공격적 군사행동을 증대하는 구실로 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과 등 미국 언론과 대만 언론은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현지시각으로 2일 늦은 시간에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튿날 차이잉원 총통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군용기들이 “역사적 기준”을 넘어서는 규모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미국 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은 전례가 여럿이라면서 중국의 반발을 경계했다. 그는 “전임 하원의장들과 많은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했고 올해도 그런 사례가 있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전적으로 중국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과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중국에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한다고 밝혀 자제를 요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이미 선례가 있는 이런 방문 가능성이 현상을 바꾸지는 못한다”고도 했다. 방송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해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첫 방문국인 싱가포르에서 1일 리셴룽 총리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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