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니(ENI),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스페인 렙솔 등 유럽 석유기업들도 베네수엘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투자 규모는 엑손모빌이나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편 미국 석유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베네수엘라 사업을 유지해온 셰브런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에 미국 투자를 더 많이 수용하도록 압박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석유기업들은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향후 대응을 협의해왔으나, 정권 교체 이후 이어지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신규 투자는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석유기업 들이 약 20년 전 베네수엘라 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떼인 투자금이 수십조 원에 달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엑손모빌을 비롯한 미국 석유기업 들은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석유 산업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현지에 투자했던 자산을 몰수당하고 사실상 쫓겨나듯 철수했다. 당시 차베스 정권은 서방 기업들이 보유한 석유 사업 지분에 대해 ‘국가수용’ 조치를 단행했으며, 이에 따른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기업들의 주장이다.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로부터 받아야 할 미지급 금액이 약 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코노코필립스가 주장하는 채권까지 합하면 전체 규모는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 이탈리아 에니,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스페인 렙솔 등 유럽 석유기업들도 베네수엘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투자 규모는 엑손모빌이나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국제 중재와 미국 법원 소송 등을 통해 수년간 채권 회수를 시도해왔지만, 일부 채권의 존재만 확인됐을 뿐 전액 회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들 기업의 채권 주장에 대해 지급해야 할 금액이 훨씬 적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해왔다. 엑손모빌은 규제당국 제출 서류를 통해 베네수엘라 동부 세로 네그로 프로젝트 투자금 중 9억800만 달러, 중부 라 세이바 항구 프로젝트 관련 보상금으로 2억6000만 달러를 각각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엑손모빌이 주장한 채권 중 140억 달러 규모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서 무효 판정을 받았다. 엑손모빌은 이를 인정받기 위해 추가 중재를 신청했으나, 대부분의 채권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코노코필립스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미국 자회사 시트고가 미국 연방파산법원에서 경매 절차에 들어가면서 일부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노코필립스는 철수 이전까지 베네수엘라 중부와 동부, 인근 해역의 여러 석유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한편 미국 석유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베네수엘라 사업을 유지해온 셰브런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에 미국 투자를 더 많이 수용하도록 압박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석유기업들은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향후 대응을 협의해왔으나, 정권 교체 이후 이어지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신규 투자는 큰 제약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에 대한 통제권을 무기한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으며, 관련 협상이 양국 정부 간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공공정책 전문 비영리 채널 C-스팬 인터뷰에서 “석유 판매 대금은 우선 베네수엘라 경제 안정화에 사용될 것”이라며, 미국 석유기업들에 대한 보상은 이후 논의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서방 기업 철수 이후 부패와 운영 미숙으로 급감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주개발은행은 2020년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정상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 산하 에너지연구센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1998년 하루 34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에는 하루 13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추가 투자 유치 실패가 “베네수엘라가 직면한 경제 재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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