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 소식 47일차] 천막의 소중한 일상이 강을 지키는 힘
세종보 천막농성장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명의 학생이 쭈뼛거리면서 강변에 나타났다. 교복에 가방을 멨다. 강변에 가서 물수제비를 뜨다가 다리 밑 그늘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헤헤거리는 게 영락없는 아이들이다. 아빠 낚싯대를 가져와서 놀다가 부러뜨렸는데, 그래도 좋단다.
이 모습을 아주 오랫동안 보고 싶다. 보에 물을 채운다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세종보가 재가동되면 '위험지역' 팻말이 곳곳에 꽂힐 것이다. 이곳은 물로 채워져 접근금지의 강이 될 것이다. 자연과 접하면서 놀 수 있는 아이들이 평화로운 일상이 빼앗는 일이다. 이처럼 쓸데없고 어리석은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인근 아파트 첫 입주 때부터 살았다며 세종시민 한 분이 천막농성장을 찾았다."생수를 사 왔는데 필요하면 놓고 가겠다"며 수줍게 물어보시기에 감사하게 받았다. 그분에게 찾아오신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의 집에서 녹색 천막이 보였단다.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언론 보도를 통해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살아있는 강을 본 이들은 모두 증인이다. 죽은 강이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목격한 이들은 모두 알고 있다.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 말이다. 아무리 세종보를 두고 이수니 치수니를 떠들어대도 흐르지 않는 강은 강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는 천막농성장의 인기곡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이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로 진행되는 '슬기로운 천막생활'에서 한 번 불렀다가 큰 호응을 얻었다. 가수처럼 부르는 건 아니지만 많이 알려졌나 보다. 천막농성장에 온 이들이 혼자서 흥얼거리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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