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를 한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큰 상을 받고, 서울에서 전시도 하게 돼 무척 영광입니다. 대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전통 방식을 계승해 온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뻐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향 함양에서 전시를 열어 함양주민들에게도 전통 목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함...
"목공예를 한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큰 상을 받고, 서울에서 전시도 하게 돼 무척 영광입니다. 대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전통 방식을 계승해 온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뻐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향 함양에서 전시를 열어 함양주민들에게도 전통 목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함양읍 이은리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조형호 목공예 작가가 한양예술대전에서 작품 '소반Ⅱ'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 전시는 4월 9일부터 15일까지, 개인전 전시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한양문화예술협회가 주최한 제17회 한양예술대전에서는 ▲민화 ▲서양화 ▲캘리그라피 ▲사진 ▲문인화 ▲섬유공예 ▲유리공예 ▲칠보공예 ▲도자기 ▲서각 등 30여 가지 부문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 분야별로 시상했다. 대상의 경우 분야를 불문하고 단 3명 만이 수상의 영예를 얻은 가운데, 조형호 작가의 작품이 대상작으로 선정된 것이다.조형호 작가가 출품한 작품은 가로×세로 50cm 크기의 정사각형 소반이다. 주재료로는 느티나무를 사용했다. 그러나 느티나무를 통째로 사용하면 느티나무 특성상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나무를 결대로 잘라 조각보 모양으로 제작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엔드그레인 도마를 제작해 온 그는 자투리 천을 모아 만든 우리나라 전통 보자기인 조각보에서 착안해 소반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모양이 소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나무의 뒤틀림 현상도 없어 실용적이다. 특히 상 테두리 부분에는 상감기법으로 문양을 내 전통의 느낌을 강조했다. 목공예에서 상감기법이란 작품 표면을 오목하게 깎아낸 뒤 다른 색의 목재를 끼워 넣어 문양을 만드는 기법을 의미한다. 조형호 작가는 색깔이 다른 두 가지 나무를 얇고 작게 잘라 층층이 5겹으로 붙인 뒤 나무조각에 홈을 파서 서로 끼우는 방식으로 상감기법을 재현해 냈다. 조 작가는"상감은 예부터 고급가구에 사용하던 한국 목공예의 전통기법"이라며"목공을 처음 배웠을 당시만 해도 어른들이 이 기법을 활용해 가구를 만들곤 했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어린 시절 상감을 배웠던 기억을 되살려서 10년 전부터 꾸준히 이 기법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 왔지만 그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14살에 목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55년째 나무와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세월 동안 세상은 급변했다. 1970년대부터 수제가구는 공산품으로 대체됐고 브랜드 가구가 시장을 점령하면서 수제가구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특히 합판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값싼 가구들이 목재를 대신했다. 이후 조형호 작가는 일자리를 찾아 목공 기술자로 중동에 가 이라크에서 2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궁에서 1년 동안 일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한국의 목공예·가구 시장은 더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는 생계를 위해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삶을 일궈오는 동안에도 나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도마와 소반 등 소품은 물론이고 자녀들을 위해 가구를 만들어 선물했다. 조 작가는 나무가 가진 고유의 질감과 색깔, 무늬를 살려 자연 그대로 느낌을 담아 작품을 만들어왔다. 염료로 인위적인 색을 내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미네랄오일 등 천연재료만 사용한다. 접착제 역시 미국 식약청이 승인한 제품만 고집하고 있다. "경제성 없는 일이라고, 쓸데없는 거라며 아무도 가치를 알아주지 않았지만, 저는 그저 당연히 이 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여전히 저에겐 목공예는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일이에요." 조형호 작가는 상기된 얼굴로 뜨겁게 눈시울을 붉히며 목공예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그는"나무는 쓰면 쓸수록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며"합판이나 플라스틱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앞으로도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목공예를 가르치고 싶다"면서"특히 상감기법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누군가가 전통 목공예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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