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전략 통했다...50년만에 전세계 사로잡은 봄의 전령사 [전형민의 와인프릭]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노천 카페나 식당에 앉아 가볍게 와인이나 맥주 등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희망과 긍정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싱그러운 봄날에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요. 정형화된 답은 아닙니다만, 많은 와인 애호가들은 ‘봄 와인’하면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품종으로 빚은 와인(이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노천 카페나 식당에 앉아 가볍게 와인이나 맥주 등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희망과 긍정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싱그러운 봄날에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요.

까베르네 소비뇽의 어머니소비뇽 블랑이 와린이들에게 친숙한 까베르네 소비뇽의 어머니라는 것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아버지인 까베르네 프랑과 어머니인 소비뇽 블랑 사이에서 탄생한 품종이죠. 그렇기 때문일까요? 미국 와인의 거장, 미국와인의 아버지로 불리 로버트 몬다비도 1968년 소비뇽 블랑 와인을 만들고 으레 하듯 병 레이블에 기입하는 품종명을 소비뇽 블랑 대신 퓌메 블랑이라고 적었을 정도죠. 무역협회인 뉴질랜드 포도생산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생산하는 와인은 전세계 와인 생산량의 1%를 조금 넘기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세계 6위의 와인 수출국이고, 그 수출 와인의 대부분이 소비뇽 블랑이죠.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세계시장에서 이토록 인정받는 것은 그들이 가진 천혜의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해양성 기후, 오래된 고대 토양, 고저차 심한 지형 등 흔히 말하는 자연조건 입니다.이에 따라 양조 과정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와이너리가 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1988년 설립된 크래기 레인지 입니다.혹스 베이는 최근 글로벌 와인 네트워크인 그레이트 와인 캐피털에서 선정하는 12번째 ‘세계 와인 수도’에 선정됐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와 미국 나파밸리, 스페인의 빌바오, 호주의 애들레이드 등이 이미 선정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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