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영화]
말을 걸면 답은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이는 한 여성이 있다. 하지만 노래할 땐 그 누구보다 강렬한 음색과 성량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어떤 사연 때문인지 늘 침묵을 일관하는 키리에에게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의 노래 때문이었고, 다음은 사람 자체가 풍기는 묘한 매력 때문이었다.이와이 슌지 감독 신작 는 제목처럼 음악과 한 사람의 기구한 사연에 집중하는 식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터전마저 잃은 키리에가 음악으로 구원받고, 그를 통해 주변 사람들 또한 모종의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주제 의식을 강화한다.이야기는 교차 편집으로 구성돼 있다. 키리에의 현재, 즉 일정한 터전 없이 노숙 신세인 그에게 묘령의 한 여성 잇코가 다가와 매니저를 자처하고 길거리 공연을 이어가게 한다. 더불어 컷 전환 방식으로 등장하는 키리에의 과거는 그의 형부와 어린 키리에를 기억하는 마을 학교 선생님의 대화로 채워진다.
영화는 그 기구한 사연에 집중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키리에가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마찬가지로 떠돌이 신세에 사기 전과까지 있는 잇코는 알고 보니 과거 형부 때문에 알게된 동네 사람이었다. 신분을 세탁한 채 살아가는 잇코는 키리에에게 만큼은 진심이다.의지할 곳, 의지할 사람이 단 하나만 있어도 삶은 이어질 수 있다. 극소수지만 온전히 서로를 이해하려 한 등장인물이 주는 위로가 꽤 크다. 도심과 해안 시골 마을, 그리고 이 공간을 관통하는 키리에의 노래가 마치 몇 개의 분절된 뮤직 비디오를 보듯 제시된다. 감독의 이런 선택이 영화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관객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사를 쌓아가고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기 직전 여러 갈래로 분산되는 장면이 일부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감독이 태어난 고향 센다이는 실제로 2011년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당시 기억으로 감독은 자연재해가 준 상처와 사람들에게서 얻는 위로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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