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80대 엄마와 50대 딸의 일상을 담은 책 '우리만의 리듬으로 삽니다'
한참 글을 쓰는데 핸드폰에 진동이 인다. 나의 부친이시다."막내딸, 잘 있었는가?" 누가 보면 꽤 오랜만인 것 같지만, 부친과 난 매일 통화한다. 부친이 말 상대가 필요해 전화 걸었다는 걸 알기에 웃으며"네" 하면 부친은 본격적으로 말씀을 이어가신다.
그렇다고 부친이 늘 A급만 선호하진 않았다.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A급 언니 오빠보다 이도 저도 아닌 C급인 나를 더 챙기셨으니까. 아마 A급도 살기 힘든 세상에 C급인 내가 앞으로 어찌 살지 걱정이 되셨던 것 같다. 흥도 많은 부친은 주말에 이불을 대야에 담가 발로 밟아 빨 때도 전축에 팝송을 크게 켜 놓고 따라불렀다. 영어를 전혀 몰랐지만 따라부르는 데 문제 되지 않았다. 특히 '크레이지 러브'라는 곡을 잘 불렀는데, 댄스곡이 아님에도 그 또한 부친의 막춤을 막지 못했다. 우리가 모르는 구구절절한 러브가 부친을 크레이지 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의 저변에는 '난 이렇게는 못 살아' 하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릴 부정하니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엄마한테"그놈의 좋은 날은 도대체 언제 와? 다 늙어서 오면 뭐 해?" 투덜거리기도 했다. 그냥 견디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했고 '좋은 날'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날인지도 헷갈렸다. 이 길도 길이고, 저 길도 길이다. 그리고 길은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멈추지 말고 길을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꿈이야 이뤄지든 말든 놓아두자. 이건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내게 하는 다짐이자 어느 순간에도 주저앉지 말라고 나를 다독이는 말이다. 그래야 모든 도전이 행복할 수 있고 매 순간 좋은 날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저자가 딱 마흔이 되던 해, 수많은 회사에서 광탈하고 겨우 구한 자리는 도넛 가게 알바였다. 나이 많고 고학력은 부담스러운 존재. 감사하고 기쁠 줄 알았던 첫 출근날, 지하철에서 내린 저자는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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