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설거지 논란, 시어머니-며느리의 눈치 싸움 설거지 명절 눈치싸움 장은서 기자
설거지의 사전적 의미는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서 정리하는 일'입니다. 이 설거지는 명절의 큰 화두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명절 분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주변에 명절에 음식을 예전처럼 많이 하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식구들이 모이다 보면 간단하게 한다고 해도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준비하고 여럿이 상에 둘러앉아 식사합니다. 그러고 나면 이제 설거지가 나옵니다.
저는 이제 햇수로 10년 차 며느리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설거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님 몸이 건강할 때는 본인이 하시겠다고 제가 하는 게 성에 안 찬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우리 부부의 설거지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밥을 푸다 국을 푸다 그릇에 붙어 있는 고춧가루를 슬쩍 물로 다시 헹구고 먹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며느리인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안 살림을 하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며느리에게 설거지를 절대 시키지 않는다는 어머니는 많이 늙으셨습니다. 이제 명절 설거지는 누가 할 것인가? 저만의 눈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우리 친정엄마가 종갓집 며느리였는데 며느리들 하나 안 시키고 본인이 다 하셨어. 며느리가 귀하다고. 나는 결혼해서 시집살이했었는데 우리 새언니들은 안 한 거지. 근데 나는 우리 엄마처럼 살고 싶더라고."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호된 시집살이를 했던 어머니는 본인은 대접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친정어머니가 하신 것처럼 며느리를 귀한 대접 하고 싶으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늘 '내가 아직 설거지할 힘은 있지.'라며 절대 저를 시키지 않으셨지요. 본인이 대접받지 못한 한도 함께 서려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10년의 세월 동안 어머님의 몸도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제 몸의 반도 안 되어 많이 마르신 어머님이 설거지하시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저도 맘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늘 벌서듯 서 있습니다. 10년이면 귀한 대접받았고 이제 제가 부모님을 대접할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머니, 이제 이 정도 설거지는 제가 해도 되지 않아요?"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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