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 녹색정의당 마포갑 후보 선거운동 이야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며칠 전 유럽에 사는 한국녹색당 모임에서 들은 한 당원의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녹색정의당이 소멸할지라도,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한국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남았으면 좋겠어요." 10년만이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지막으로 이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는 거주하던 유럽 국가들에서 투표했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제22대 총선 마포갑에 출마한 김혜미 후보를 만났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이 아니라 '녹색정의당' 국회의원 후보가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김 후보는 자기 객관화가 탁월한 이였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 그는 민주노동당 때부터 진보정치를 해온 정치인들, 지역 주민들, 100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나의 승리만을 위해 싸우고 권력 투쟁과 야욕에만 혈안이 된 정치, 당선이 아니면 모든 것을 실패라고 말하는 선거 정치와는 다르게 '5% 가능성을 여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가능성의 정치'. 우리는 이번 마포에서 녹색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지난 지선에서 이숲 후보에게 주었던 8.32% 표를 잇는, 마포갑 7개 선거구에 있을 녹색 진보 유권자를 만나고자 했다.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공사비가 너무 올라서 추가 분담금 문제로 재개발이 중단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서울시만 해도 가까운 은평을 보면 알 수 있다. 혈세를 써가며 재개발한다고 했다가 문 닫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하며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고쳐 쓰는 사회로 나가는 것이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비전이다." 제22대 총선 마포갑 후보들의 공약을 담은 현수막 국내외 엘리트 과정을 밟은 두 후보가 제시하는 교육 공약도 마찬가지로 거의 비슷했다. '마포를 서울 최초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를 시작으로 '마포를 강남과 서초로 만들겠다, 학군 유학을 가지 않아도 자녀 교육에 성공시킬 수 있는 마포를 만들겠다, 명문학군 육성을 위한 최첨단 학교 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겠다, 학원가 셔틀버스를 활성화하겠다, 학원버스 주차 문제를 해결하겠다'.
아침 7시 15분에 모여, 후보 팀, 후보가 없는 팀으로 흩어져 마포 구석구석을 돌았다. 혜미를 심으며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다양했다."오직 김혜미입니다"라고 하는 단원도 있었고, 신호등 앞에서"녹색불입니다. 안전하게 건너십시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정의당 5번 김혜미입니다"라고 하는 단원도 있었다. 청소년녹색당 활동을 하는 단원은"청소년이 행복한 마포 만들 김혜미입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김혜미 후보입니다"라고 나왔던 말이 후에는 자연스레"김혜미입니다"로 바뀌었다. 우리 모두는 마포의 김혜미였다. 예비후보 때부터 선거날인 4월 10일까지, 80여일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선거유세를 했던 김혜미 후보였다. 심자단원들은 마포갑 지역 내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많은 곳들을 돌아다녔다. 출퇴근 인사뿐 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 및 문화시설, 시장 및 상가, 종교시설을 방문했다.
처음에 우리 당원 가족인가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선거운동 과정에서 녹색정의당 김혜미 후보를 알게 된 마포에 살고 있는 평범한 4인 가족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마포에 혜미'를 심자는 우리의 작전은 성공했다는 걸 직감했다. 10년 후 이 어린이 시민은 '기후유권자'가 되어 표를 행사할 것이다. 아니 이미 18세의 '기후정치인'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투표 결과, 마포갑에서 김혜미에게 표를 준 유권자는 총 2033명이었다. 2.03%. 5%의 기적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자기객관화와 현실감각이 뛰어난 김혜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가능성의 정치"를 보고자했던 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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