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영국인 남성이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0대 영국인 남성이 12일 오전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송파소방서 제공서울 송파경찰서는 영국 국적의 암벽 등반가 조지 킹 톰슨씨를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롯데월드타워 보안팀이 건물을 무단으로 기어오르는 이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12대와 인원 69명을 동원해 73층에서 톰슨씨를 구조했다.
안전장비 없이 건물 외벽을 오르기 시작한 이 남성은 1시간여 만에 지상에서 약 300m 이상 떨어진 72층에 도달했다. 롯데월드타워의 전체 높이는 123층, 555m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남성이 72층 외벽에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소방 당국이 73층 곤돌라를 이용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톰슨씨는 6개월 전부터 롯데월드타워 등반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지난 9일 입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톰슨씨는 지난 2019년에도 영국의 가장 높은 건물인 ‘더샤드’를 무단 등반한 혐의로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3개월을 복역한 뒤 석방된 바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롯데월드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롯데월드타워에서 ‘맨손 등반’이 시도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6월6일 ‘프랑스의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안전장비 없이 외벽을 타고 오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2017년에는 ‘암벽 여제’로 불리던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이 당국의 허가를 얻어 롯데월드타워를 등정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인공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고 건물의 자체 구조물과 안전 장비만을 사용해 1층부터 123층 꼭대기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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