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노동자가 과로사 했다는 의혹을 받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동 본점 앞에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감독과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본점 주변에는 노동 환경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는 펼침막이 내걸리는가 하면, 지나가던 시민들도 화려한 서울 유명 빵집 이면의
청년 노동자가 과로사 했다는 의혹을 받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동 본점 앞에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감독과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본점 주변에는 노동 환경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는 펼침막이 내걸리는가 하면, 지나가던 시민들도 화려한 서울 유명 빵집 이면의 노동 현실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의당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산재인정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노동자 정아무개씨가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정씨 유족들이 “사망 전 정씨가 주당 80시간 일했다”며 근로기준법 위반과 과로사를 주장하자, 회사는 구체적인 근로시간 자료는 제공하지 않은 채 “입사 이후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시간”이라고 반박했다. 과로로 인한 산재 사망 판단은 사망 전 4주 또는 12주의 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얼마나 노동강도가 심했으면 26세 건장한 청년이 1년 만에 사망하겠느냐”며 “다른 노동자들도 같은 처지에서 일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철저하게 수사해 노동법을 위반했다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9일 정씨의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본사와 인천점에 대한 기획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박인희 정의당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은 “청년 세대의 감성적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이면에서는 청년 노동자들을 상품화하고 있다.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청년 노동이 어떻게 착취되어 왔는지 보여주는 구조적 참사”라고 말했다.런던베이글뮤지엄 계약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최미숙 정의당 비상구 노무사는 “돌아가신 분의 전체 근무 기간은 14개월이었다는데 3개월, 4개월, 7개월 단위로 쪼개서 계약했다고 한다. 이런 쪼개기 계약은 열악한 근로조건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쪽은 첫 3개월을 수습 기간으로 설정해 월급의 90%를 지급하고 이후 9개월 더 근속하면 ‘정착지원금’이란 명목으로 첫 3개월 치 미지급 임금을 준다고 한다. 수습 기간은 당연히 1년 계약을 전제로 해야 한다. 법 위반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본점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딸과 함께 주변을 지나가던 이은숙씨는 “에스피시 사망사고 이후 파리바게트 빵을 불매하고 있는데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진 것 같다”며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고 근로환경은 개선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고용노동부에서 엄정하게 처벌하면 사업주들도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차량 운전자는 차창 밖으로 “사람 죽인 빵집”이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 본점 건너편에는 숨진 노동자 정씨를 추모하고 제보를 독려하는 검은 현수막이 내걸렸다.권영국 대표는 시민들을 향해 “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은 19세기, 20세기 초를 방불케 한다. 좋은 소비자가 되려면 빵 맛뿐만 아니라 노동현실을 같이 봐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