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총선 여론조사, 5가지 궁금증
여론이란 다수의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과 의견을 뜻한다.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첨예한 이슈를 다룰 때 의미 있는 판단 기준이 되고, 때로는 여론에 의해 국가 중대사가 결정된다.문제는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다. 변화하는 민심 흐름을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에도 조사 기관과 방법 등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불신론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4·10 총선을 앞둔 요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61개 여론조사 기관이 하루가 멀다고 다양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여론조사를 제대로 활용하도록 돕기 위해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정치적 편향성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응답자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업계에서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꽃'과 '리얼미터' 등을 진보 성향 여론조사 업체로 분류한다.
KOPRA는 리얼미터, 모노리서치, 알앤써치 등 27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두 협회 회원사 간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선거 여론조사를 할 때 자동응답서비스 방식의 사용 여부다. KORA 소속 업체들은 이번 총선부터 전화면접 조사만 시행하며, KOPRA는 ARS 혼용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ARS에 비해 전화면접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확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어도 보수나 진보 중 한쪽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몇 년 전까지만 해도 ARS 응답이 보수 성향을 띠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진보 성향의 결과가 나오는 사례도 있다"며"ARS 방식 조사에는 '정치 고관여층', 즉 양쪽 진영의 강성 지지층 참여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화면접이 응답률은 물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KORA 측은 전국 조사에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하면 최소 10% 이상, 무작위로 전화 걸기 방식을 이용하면 최소 7% 이상 응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재 중이거나 통화 중인 조사 대상자에 대해서는 3회 이상 재접촉을 시도한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전화면접은 성별·연령 등을 묻는 질문에 거짓말을 할 경우 이를 골라낼 확률이 ARS보다 높다"고 말했다.그렇지 않다는 것이 조사업체 다수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전체 유권자 중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면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수준이 된다. 신뢰도는 보통 95%다. 이는 같은 조사를 반복적으로 100번 했을 때 95번은 ±3.1%포인트 범위 내의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박인호 부경대 통계학과 교수는"응답률이 10%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응답하지 않은 90%의 문제는 남는다"며"정확도를 높이려면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할 유권자의 응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그렇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이동통신 3사가 아닌 알뜰폰 사용자들은 면접조사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것이 맞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2014년 458만건에 불과했던 알뜰폰 가입자 회선 수는 작년 말 기준 1585만건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10명 중 2명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니 알뜰폰 사용자로 추정되는 젊은 층이나 저소득층 의견이 전화면접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 김 부문장은"현재까지는 통신 3사 이용자와 알뜰폰 이용자 사이에 정치 성향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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