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부터 압록강까지 '범도의 길' 3천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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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부터 압록강까지 '범도의 길' 3천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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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방현석 작가와 역사 여행... '신흥무관학교 기념물 건립 위한 씨앗자금' 이야기도

만주 지역 방문이 처음이었던 나는 '범도의 길'에 따라나서며 만주벌판의 항일무장투쟁 전적지 답사와 함께 두 가지를 더 기대했다. 첫 번째는 신채호 선생이 남긴"집안현의 고구려 유적을 한 번 보는 것이 김부식의 고구려사를 만 번 읽은 것보다 낫다"라는 말을 고구려 유적지 앞에서 실감하고 싶었다.

홍범도 장군이 두만강 너머의 일본군을 굽어보았던 일광산에 올랐다. 조각공원이 조성된 일광산에서 바로 코앞에 펼쳐진 북녘 산천을 조망했다. 공원에 설치된 조각물 중에는 젊은 시절 책으로 접했던 청년영웅 뢰봉의 흉상도 있어 반가운 마음에 기념사진도 남겼다. 방현석 작가가 전에 왔을 때는 걸어서 갔는데, 30분 정도 거리였다고 한다. 12대의 택시가 라이트를 켜고 줄지어 시골길을 달렸다. 길 한쪽으로는 수확을 끝낸 광활한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었다. 택시에 동승한 한 여성은 공리가 나온 중국영화 이 떠오른다 했다.용정동산 중앙교회 묘지에 있는 윤동주 묘에 도착한 일행은 꽃다발을 바치고, 술도 한 잔씩 따랐다. 한문 과목 교사로 일하다 정년퇴임 했다는 심규민 선생이 자원해서 윤동주의 를 낭독하기도 했다.

윤동주 묘에서 내려오면서 어느새 어둠에 잠긴 용정 시내를 바라보았다. 저 가물거리는 불빛 사이 어딘가에서 봉오동전투에 종군 의사로 참전했던 조선 최초의 의사 박서양이 독립군과 가난한 조선동포들을 치료했을 것이다.'저는 사는 게 날마다 전쟁이었습니다.' 기나긴 두만강, 압록강을 따라 기행을 하다 보니 버스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는 시간이 많았다. 방현석 작가는 여러 차례 마이크를 잡고 답사할 장소에 관해 즉석 강의를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압록강을 따라 달리던 차 안에서 방현석 작가가 왼쪽 창밖을 보라고 했다.멀고 멀기만 할 것 같았던 삼수갑산이 창밖으로 지나갔다. 홍범도 부대가 일본군을 물리치고 점령했던 삼수성이 바로 저 강 건너 산 너머 어디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홍범도와 함께 싸웠던 차도선, 태양욱, 진포와 같은 의 사람들이 떠올랐다.

"수년 전부터 자료를 모으고 준비 중인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만주로 훌쩍 떠나왔어요. 소설을 풀어나가려는 주요 장소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 삼원보죠.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폐허지만 그 역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진창인 이 길을 백여 년 전에도 독립운동에 전 재산과 목숨을 바친 이들이 걸었다는 생각을 하며, 나도 그들이 걸었던 이 길에 발자국을 포개 봅니다." 1편 '압록강에서 북한만 바라보지 말자'를 시작으로 이어진 '오늘 부친 한국 물건, 모레 평양에서 받는다', '단둥, 또 하나의 개성 공단' 등의 글을 집중해서 읽었다. 기내식 제공 때문에 책 읽기가 끊긴 게 아쉬웠다.이 기획기사에는 단둥과 신의주를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국경은 철조망이다. 장벽이요 단절이다. 접경지역은 동면, 죽음의 땅이 된다"라는 글이 실렸다. 강 박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김훈의 고착된 관점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강주원 박사는 압록강, 두만강을 이렇게 남북 사이의 휴전선, 분단, 장벽, 단절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배 위에서도 강 박사는"압록강은 공존, 공생의 공간"임을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가 서린 단둥을 다녀간 한국 사람들이"북한만 바라보고 단절만 이야기하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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