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의 익산 블루스] 철길 위에 세운 도시 익산
전북 익산은 철길 위에 세운 도시다. 은유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정말로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곳에 철길이 놓이고 기차역이 생기면서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졌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 넘어온 일본인들도 철도역 주변으로 뿌리를 내렸다. 1910년 무렵 겨우 십여 명 남짓이었던 이곳의 일본인 수는 철길이 놓인 1912년, 1000여 명으로 늘었다. 3년이 지난 1915년엔 다시 1893명으로 늘어 348명이던 조선인보다 몇 곱절이나 많아졌다. "이리역 앞의 창인동, 중앙동 일대는 호남에서 가장 번성한 상업구역이었다. 이리를 중심으로 발전한 대농장의 지주와 농업기술자, 그들을 찾아 들고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머물고 소비하면서 근대적인 풍물을 발전시켰다." 이듬해 봄까지 군산항에는 반출되는 쌀가마니가 높게 쌓여 있었다. 바닷물이 하루 두 번씩 들어와서 4개의 부교가 둥실 떠오르면 거대한 수송선이 정박을 했다. 그리고 시커먼 화물열차가 천천히 들어와서 지네가 알을 낳듯이 꾸역꾸역 쌀을 내려놓았다. 일본으로 반출되는 것은 대장정미소와 같은 곳에서 도정을 해서 가져오는 것도 있었고, 도정이 안 된 나락채로 가져오는 것도 있었다. 부두에서 트여 있는 곳은 철길뿐이었다. 철길 양쪽으로 건물을 세워놓은 것처럼 쌀가마니들이 높다랗게 쌓여 있었다. - 박이선 중호남선이 놓이고 얼마 뒤인 1914년 11월, 이번엔 전라선이 이 도시를 지나게 된다. 호남평야를 가로질러 전주, 임실, 남원을 거쳐 여수에 이르는, 호남 내륙을 남북으로 가르는 185.2km에 달하는 긴 철길이다.
2001년 익산시의회가 '이리역 오폭사건 진상조사단'을 꾸려 정부의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와 함께 진상조사를 벌이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10년 만인 2010년 6월 29일 '미군의 오폭으로 벌어진 피해'로 결론 내렸다. 사건이 벌어진 지 무려 6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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