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동이었다. 카드를 찍었더니 '띠릭띠릭' 경쾌한 소리를 내며 차단기가 열렸다. '내가 노인이 받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올해 5월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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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인이 받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올해 5월에 호적 나이로 만 65세가 되었다. 만 65세가 되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우대 카드를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생일이 지나고 센터에 가기 전에 전화로 알아보았는데 주문한 카드가 떨어져 6월 말에나 받을 수 있다고 했다.6월에 지하철 탈 일이 있어서 늘 궁금했던 방법을 해보았다. '1회 용 발매·교통카드 충전기'에 주민등록증을 올려놓고 동전 투입구에 500원을 넣었더니 1회용 교통카드가 나왔다. 사실 한 번에 성공하진 못했다. 주민등록증 방향을 잘 맞추어 올려놓아야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보증금 환급기'에서 500원을 꼭 받아야 한다. 지하철 요금 1400원, 왕복 총 2800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AD 10일 '인천광역시 시니어 프리패스 교통 우대 카드'로 지하철을 처음 이용해 보았다. 기분이 묘했다. 벌써 10년째 다니는 병원에 약 처방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주로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등을 처방 받고 가끔 건강검진도 하는 병원이다. 퇴직 전에는 근무지가 서울이어서 한두 달마다 주기적으로 방문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퇴직 후엔 집이 인천이라 약 처방을 받으러 서울에 나가는 것이 조금 번거로웠다. 병원을 옮겨볼까도 생각했지만 10년 간의 건강 기록이 있다는 생각에 선뜻 옮기질 못했다. 그러던 차에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음을 알았다. 한 원격 진료 앱에서 주치의를 추가하고 시간을 예약해 진료 신청을 하면 의사 선생님이 전화해 주신다. 영상 통화처럼 원격으로 진료해주시고 진료비를 결재 하면 처방전을 원격으로 보내준다. 처방전을 내가 이용하는 약국으로 보내면 약을 탈 수 있다. 참 편리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미리 처방전을 보낼 약국을 알아 보는 것이 좋다. 내가 먹는 약이 집 근처 약국에서 살 수 있는지 말이다. 그동안은 원격 진료로 진료비를 5천 원을 냈다. 만 65세가 지난 6월에도 그랬다. 65세 이상이 되면 외래 진료시 진료비 일부를 할인받는다. 진료비 1만5000원 미만의 경우, 환자 부담금은 1500원이다. 원격 진료라서 좀 더 비싼 건가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엔 원격 진료로 한 달에 한 번 약을 처방받고, 6개월에 한 번은 병원을 방문해서 피검사 등을 한다. 병원을 방문한 날, 검사와 진료를 마치고 안내 창구에 가서 진료비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말했다. "유영숙님, 지난달 진료비 1600원을 받아야 하는데 5천 원을 결재 하셨어요. 3400원을 더 내셔서 오늘 진료비에서 차감해 드릴게요. 다음 달부터 원격 진료하실 때 1600원만 계산하시면 되세요." 원격 진료는 약간의 비용이 추가 되어 1500원이 아닌 1600원이었다. 나이 들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하나 더 늘었다. 지하철 요금도 무료인데 병원비까지 줄어 가계에 큰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들어갔다고 한다. 5명 중 1명이 노인이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에도 늘 나이 드신 분들이 많으시다. 나도 그중 한 명이 되었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만 65세 노인이 되니 받는 혜택이 많다.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꼼꼼하게 알아보았다.65세가 되면 지하철과 도시철도가 무료이다. 거기다가 토, 일요일을 제외한 주 중에는 KTX도 30%나 할인 받고, 항공료는 10%, 여객선은 20% 할인 받는다고 한다. 폐렴과 독감, 대상포진도 무료로 접종받고 임플란트와 틀니도 70% 할인 받을 수 있다. 물론 다 할인 받는 것은 아니고, 임플란트는 평생 2개, 틀니는 7년에 한 번 할인을 받아서 본인 부담금 30%만 내면 된단다. 치매 검사도 무료이다. 이 외 영화 관람비도 6천 원만 내면 되고, 공원이나 고궁, 박물관, 국공립 미술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경로석에 앉을 수도 있고 노인 일자리도 신청할 수 있다. 내가 사는 인천 서구의 복지 회관에선 만원만 내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찾아보면 지역마다 형편에 따라 받는 혜택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받는 혜택이 많다고 해도 노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해도 마음이 조금씩 작아질 수밖에 없다. 요즘 노인이라는 말보다는 '시니어'나 '신중년'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고 능동적으로 생활하며 운동도 꾸준히해서 젊은 사람 못지않게 열심히 사는 노인을 '파워 시니어', '액티브 시니어'라 부르기도 한다. 나도 만 65세 노인 반열에 들었지만, '액티브 시니어'로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겁고 건강하며 활기차게 살아야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스토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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