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록 누르는데 다가선 검은 그림자... '누구세요?' 주거침입_잔혹사 성적목적_주거침입 여성_대상_주거침입 조혜지 기자
가장 안온해야 할 곳, '집'. 그러나 여자의 집은 자주 예외가 된다. 여성이 사는 집 담을, 문을, 창문을 넘어 침입했다는 뉴스는 끊임없이 새로고침 된다. 오마이뉴스는 그 실체를 들여다보기 위해 2021~2022년 '주거침입' 사건 판결문 200건을 분석했다. 거기엔 '성적목적'을 위해 타인의 주거에 침입한 가해자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8편의 주거침입 잔혹사를 공개한다.[편집자말]입술만 겨우 달싹였다. 내 등 뒤에 바짝 붙어 서 있던 그는 갑자기 비상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다 뒤돌아볼 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잠시 동안 마주친 그의 눈은 크게 흔들렸다.
멀리 엘리베이터에서"7층 취소"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려왔다. 3층에 있는 공용 헬스장을 가나, 막연히 생각했다. 비밀번호 8자리 중 세 자리를 누르려던 찰나, 도어락 반투명 계기판에 검은 물체가 어른거렸다. 목덜미가 차갑게 식었다. 빈집에 초인종을 눌렀다. 동시에 몸을 돌렸다."누구세요?" 질문에 대답 대신 검은 가슴팍과 마주쳤다. 그는 도망쳤다.▲ '띠띠띠'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다가섰다..."누구세요?" 그 한 마디에, 나는 살았다 ⓒ 이주연서울 서대문구의 한 여성전용 하숙집. '달그락, 탁' 소리와 함께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반지하층 6개의 방. 복도 밖 노란 전등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취업준비 스트레스로 깊은 잠에 들지 못했던 날들이었다. 부스럭 인기척에 실눈을 떴다.
그 짧은 시간에 나를 살릴 방법 대신 '도대체 누구지'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침입자가 손을 뻗어 내 손끝을 만지기 시작했다. 심장이 요동쳤다. 비명이 나오기 직전, 그는 비틀대며 방을 나갔다. 그렇게 누운 채로 30분이 지났을까, 멍한 얼굴로 일어나 불을 켜고,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를 문을 두 번, 세 번 다시 잠갔다."물 한 잔 주실 수 있습니까."두 살배기였던 나, 동생을 임신한 어머니와 거실에 함께 있었다고 했다. 창문 너머로 그 모습을 봤을까. 초인종을 누르고 물을 얻어 마신 그는 수십 분 뒤 다시 찾아왔다. 현관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주방에서 가스레인지 불을 살피고 있는 어머니 옆에 섰다. 목덜미에 과도를 겨눴다."죽고 싶지 않으면..." 어머니가 기억하는 범인의 말은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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