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따지러 오자 “수업 중인데도 교감이 불러”“교사는 보호 아니라 비난을 제일 먼저 받습니다”
“교사는 보호 아니라 비난을 제일 먼저 받습니다” 대전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당시 근무했던 학교 앞에 항의성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학생 생활지도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7일 목숨을 잃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ㅅ씨가 생전 학부모 민원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 고통을 호소해도 보호해주지 않는 학교 관리자 등과 관련해 남긴 기록이 공개됐다. 아동학대 수사 과정의 고통과 무혐의 처분에도 끝나지 않는 좌절감 등의 내용도 담겼다. 교사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진 교육활동 침해와 이를 막을 제도가 부재했던 교실의 참상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이다. 대전교사노동조합이 9일 공개한 ㅅ씨의 제보를 보면,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고 저희 반에 지도가 어려운 학생 4명이 있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학교 관리자들이 ㅅ씨를 보호하지 않는 모습, ㅅ씨가 수업을 포기한 채 민원 처리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제보에 담겨 있다. ㅅ씨는 2019년 11월의 일을 적으며 “학생의 부모가 교무실로 무조건 찾아옴. 1, 2교시 수업 중 교감 선생님이 교무실로 내려오게 하였으며 학부모는 사과를 요구하였음. 같은 자리에 교장, 교감이 있었으나 도움을 주지 않았음”이라고 썼다. ㅅ씨는 학교 쪽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ㅅ씨는 “당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남편은 왜 회사 일을 하는데 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하느냐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그때 저는 그 물음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보호가 아니라 회사의 비난을 제일 먼저 받는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라고도 했다. 학부모는 12월 ㅅ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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