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시험 앞두고 외국여행 간 고3 딸 바칼로레아 문화_패스 PARCOURSUP 프랑스_고교생 목수정 기자
고3인 딸은 4월 30일 아침 기차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떠났다. 지난주부터 2주간의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보낸 고3의 시간, 한국의 고3들이 겪고 있는 시간들이 겹쳐졌다.
딸의 경우를 보자면, 중학교 때까지 부모가 주도했던 문화 활동을 고교에 들어서면서 스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학교수업은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문화 생활은 각자의 가정 환경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문화적 접촉을 통해 습득하는 시야의 넓이는 학교에서 얻는 지식 못지않은 성장의 자산이다.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화 활동을 활발히 한 학생일수록 학업성적이 뛰어나다고 한다.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순간인 18세는 비로소 일상을 온전히 스스로 관리하는 나이다. 바로 그 때, 넉넉한 문화적 체험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교한 고민이 만들어 낸 섬세한 설계로 보인다.
이 에피소드는 파르쿠르십이란 신종 괴물처럼 보이는 시스템을 운용하는 관료들이 융통성과 관용을 발휘할 줄 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모든 제도와 규칙은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의 손에 의해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제린에게 제도의 관용이 작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 어떤 학생이나 학부모도 이에 문제 제기하지 않으리라는 사회적 통념도 밑받침되어 있다. 인간 사회를 작동시키는 동력은 '공정 경쟁'뿐 아니라, 실수에 대한 관용과 연대로 맞서는 힘, 약자를 향한 포용… 이 모두인 것을 이들은 아직 망각하지 않은 것이다. 모든 고3들이 알바를 하는 건 아니지만, 알바를 하는 게 특별한 일도 놀랄 일도 아니다. 그 시간을 아껴 한자라도 더 공부해야 한다는 사고는 딱히 없다. 공부란 책상 머리에 앉아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고가 더 일반적이다.
프랑스의 거의 모든 대학은 국공립이고, 1년 등록금은 180유로에 불과하기에 장학금은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생계 걱정 없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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