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상 타결되어도 노조에 손해배상 청구하겠다는 대우조선 원·하청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20일 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업체 노사 임금협상 정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사는 내일 오전 10시에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2.7.20 ⓒ뉴스1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밤 11시 20분경 정회를 선언했다.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삭감된 임금 회복’과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이날로 49일째를 맞았다.하청노조는 하청업체가 기존 입장에서 거의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임금 인상 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거듭 양보한 수정안을 수차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이날 진행된 협상에선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원·하청 역시 생산 지연에 따른 손해를 하루라도 빨리 메우기 위해 협상 타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장인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가 21일 새벽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업체 노사 협상 정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2.7.21 ⓒ뉴스1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하청노조 조합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파업으로 발생한 사측의 손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더해 하청업체 측도 갑자기 노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면서 교섭이 난항에 빠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사실상 예고된 상황인 데다가 23일부터 2주의 대우조선해양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주가 파업 사태의 향방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하청노조의 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될 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21일 민주노총 지도부는 애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거제에서 열고 긴급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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