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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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APEC 반대! 트럼프 반대!'의 구호 아래, 세계 각국의 활동가·연구자·노동운동가들이 모였다. '2025 APEC 반대! 트럼프 반대! 국제민중컨퍼런스'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남긴 불평등의 유산을 비판하고, 민중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세

10월 30일,"APEC 반대! 트럼프 반대!"의 구호 아래, 세계 각국의 활동가·연구자·노동운동가들이 모였다. '2025 APEC 반대! 트럼프 반대! 국제민중컨퍼런스'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남긴 불평등의 유산을 비판하고, 민중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① 세션1 - 세계화, 트럼프의 관세전쟁, APEC : : 세계화의 약속은 불평등으로 돌아왔다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 3은 각국의 시민사회운동단체, 정당의 활동가들이 모여서 생생한 고민과 운동의 대안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스테파니 웨더비는"현재의 다극화는 제3세계 프로젝트의 연장선이지만, 그 방향이 반자본주의적이지 않다면 해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과거 비동맹운동이 외세 지배에 맞선 변혁의 연대였다면, 오늘날의 다극화는 종종 자본주의적 경쟁의 새로운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더비는"제3세계의 혁명가들이 꿈꿨던 것은 자본주의 세계질서의 전복이었지만, 오늘날 신흥국의 일부 지도자들은 단지 '테이블의 자리를 늘리려' 한다"며, 이를"개혁된 자본주의의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대안으로는"대중운동의 조직화, 전략적 지도력, 국제적 연대의 재건"을 제시하며"조직 없는 분노는 체제를 흔들 수는 있어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살아있는 교육, 살아있는 저항의 문화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라얀 풀레이한은"트럼프 2기 정부는 인류의 진보를 향한 직접적 위협"이라며,"그의 정책은 군사화·인종주의·가부장주의를 결합한 신제국주의적 독재"라고 규정했다. 그는"트럼프의 관세전쟁은 미국 자본의 패권 회복 프로젝트이며, 팔레스타인·베네수엘라·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경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풀레이한은 불과 2주 전,"No Kings!"라는 구호 아래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기본권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기 위해 7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인류 역사상 억압에 저항이 없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이 사실만으로도 트럼프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우리 시대의 핵심 질문이 대안을 건설할 수 있느냐"에 있으며,"800개의 해외 미군기지를 폐쇄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복지·교육·의료를 보장하는 미국만이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혁명은 하나의 사상이 뿌리내리고 대중에게 퍼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임무 는 그 사상을 살아 있게 하는 것, 그 사상을 키우고 구체화하며, 실현할 수 있는 의식적인 힘을 만드는 것이다.벨기에 노동당 대표 피터 메르텐스는 자국 정당의 성장 과정을 통해"변혁정당이란 원칙과 유연성을 동시에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우리는 자본주의의 관리자가 아니라 극복자가 되기로 결단했다"며,"원칙을 지키되, 대중과 함께 유연하게 실천하는 정당이야말로 변혁의 힘"이라고 말했다. 메르텐스는 당의 재편 과정을 설명하며, '노동자 평균임금 상한제', '거리→의회→거리'의 활동 순환원칙을 소개했다."선출된 정치인이 다시 거리로 돌아가야 대중정당의 신뢰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당은 창당의 순간부터 국제주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며,"팔레스타인 연대는 상징이 아니라 실천"이라며,"유럽 좌파는 무기금수 조치와 팔레스타인 국가인정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라파엘 카플린스키 교수는"현재의 위기는 개별 경제위기가 아니라 체제 전체의 위기"라고 진단했다."산업혁명 이후 다섯 번째 물결, 즉 디지털 기술혁명의 물결이 기존의 대량생산 패러다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AI·재생에너지·분산생산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제는 상향식·참여적 구조를 요구한다"며,"정부 중심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주도해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또한"복지국가가 과거 산업사회를 지탱했듯, 디지털 사회에서는 시민참여와 분권이 핵심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의당 문정은 부대표는"APEC이 내세우는 '자유무역'은 신자유주의적 시장개방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며,"권위주의와 자본의 결탁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 위기는 단순한 정책 수정이 아닌, 신자유주의적 시스템 자체를 넘어서는 '체제전환' 전략을 요구하므로 정의당은 신자유주의와 권위주의에 맞서는 '급진적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부대표는 정의당의 위기를"민주당의 2중대 프레임, 의회 중심주의, 계급 기반 상실"로 진단하고, '현대적 계급 기반 대중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노동·돌봄·기후위기·차별의 문제를 '계급'과 '공공성'의 언어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현 녹색당 공동대표는"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성장체제의 결과"라고 단언했다."성장주의는 생명과 공동체를 희생시킨 신화이며, 이제 '녹색정치'가 이를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신공항 판결 사례를 언급하며,"이윤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사법적 판단이 나왔다. 이제는 법이 아니라 정치가 그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대전환을 만드는 조직화는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며,"기후정의운동과 진보정당의 결합이 시대적 과제이며, 녹색·노동·사회운동의 연대가 새로운 진보정치의 구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혜경은"세계적 복합위기의 본질은 자본주의 그 자체"라고 진단하며,"사회주의냐 야만이냐의 선택이 다시 인류 앞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한국의 노동·사회·정당운동 모두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노동운동-사회운동-정치운동'의 삼각 연대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노동운동은 조합주의를 넘어 전체 노동자계급의 대표로, 사회운동은 민주당의 자장에서 벗어나 급진적 정치로, 진보정당은 다시 운동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공공성"을 중심으로 한 대중운동, '민주적·생태적 공공경제'로의 구조 전환이 그 핵심이라고 제시했다.미류 는"자본주의 체제가 불안정할수록 대안의 힘은 더 약해지는 역설이 나타난다"고 지적하며,"우리에게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충분히 조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퇴진 투쟁과 시민연대를 언급하며,"대통령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흐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팔레스타인·기후·노동·차별 투쟁은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어떤 정당을 만들 것이냐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고 운동 전체에 대한 전망과 구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황정은은"전쟁·기후·돌봄·민주주의의 위기는 모두 자본주의의 파생물"이라며"진보의 위기는 연대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윤석열 탄핵 이후 진보세력의 분열이 드러났다"며,"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넘어 공통의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제연대는 도덕이 아니라 전략"이라며,"남반구의 진보운동에서 배우고, 그 경험을 한국과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컨퍼런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현실에서 겪고 있는 진보운동의 어려움과 후퇴에 대해 공감하면서,"대안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대안을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노동운동·사회운동의 재결합, 공공성과 생태의 회복, 국제연대의 재건이 그 핵심 과제로 짚어졌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다같이 를 합창하고, 이후 펼쳐질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말자고 다짐했다."국제민중컨퍼런스"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대한민국에서 국제민중운동단체들이 모여"트럼프의 보호무역도, 신자유주의의 자유무역도 민중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고 대안을 함께 모색한 자리였다. 이후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는, '자본의 세계화'에서 '사람의 연대'로 방향을 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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