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와서 혐중 쏟아낸 극우 시위대에, 동네 고교생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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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1일 오후 7시, 평소였다면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이들만 서 있을 서울 2호선 대림역 9번 출구 앞이 발 디딜 곳 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이 거리는 환대와 공존의 거리입니다', '혐중을 거부하는 모두의 민주주의', '이주민 혐오하는 극우세력 나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

아직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1일 오후 7시, 평소였다면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이들만 서 있을 서울 2호선 대림역 9번 출구 앞이 발 디딜 곳 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이 거리는 환대와 공존의 거리입니다', '혐중을 거부하는 모두의 민주주의', '이주민 혐오하는 극우세력 나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사회에 혐오세력보다 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AD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11일 '윤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시위대가 중국계 이주민이 밀집한 대림동을 행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알게 된 건 불과 이틀 전이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조직하고, 혐오세력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대림동 곳곳에 내걸었다. 진보당·민주노동당·녹색당·노동당 등 진보정당들이 혐오세력을 막고자 동참했고 대림동에서 살아가는 지역민들도 나섰다.중국 동포 당사자와 시민사회·노조 활동가, 진보정당 정치인, 대림동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교사가 모여 극우 시위대의 혐오와 차별을 규탄하고 나섰다. 1시간가량 이어진 연대 발언의 마지막 차례는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 연구소 소장이었다. 박 소장은"오늘의 기자회견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이 뜨거운 연대의 기운을 모아서 하루속히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이주민도, 이주 노동자도 한국 사회의 존엄한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극우 시위대에 혐오 선동을 중단하고 이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등 혐오 세력에 대응할 제도적 장치와 혐오 방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혐오를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걸어서 10분 거리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윤어게인' 손팻말을 든 이들이 30~40명 정도 모여 있었다. 한 유튜버는"이 정도 모였으면 성공이다. 한줌이 아니다"라며"여기는 중국 공산당 지시받는 주민들이 사는 곳이니 조심하자"라며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혐오 내용이 담긴 노래를 제창했다. 한 참가자는 행진 도중 양꼬치 식당 안의 종업원들을 향해"저것들 다 중국X들이냐","중국X들 다 꺼져라"라며 깃발을 휘두르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윤 어게인', 'CCP OUT', '부정선거 척결' 등을 계속해서 외쳤다. 대림동 주민들은 극우 시위대가 왜 여길 왔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에게"저 사람들 왜 저러는 건가"라고 물은 한국 생활 28년차 주민은 기자의 설명을 듣더니"윤석열씨 투쟁을 왜 여기서..."라며 헛웃음을 지었다.대림동에서 산 지 25년이 다 넘었다는 여성 노인은"경제가 살고 그래야 우리 장사도 잘 되니 항상 한국이 잘 되길 바란다"면서"우리가 우리 손으로 벌어먹고 살면서 세금 꼬박꼬박 내는 게 무슨 잘못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대림동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한 고등학생은 이날 혐오 반대 집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혐오에 침묵하면 차별은 더 확장되고 우리 사회의 병이 돼 버립니다. 혐오에 맞서는 건 거창한 운동도, 정치적 입장도 아닙니다. 나의 곁에 있는 이웃을 지키는 당연한 행동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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