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찾은 젤렌스키 대통령 하원초청 거부 ‘예산안’ 공화당 내분격화에 입지 좁아져
‘예산안’ 공화당 내분격화에 입지 좁아져 미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하원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미 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감을 드러낸 당내 강경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21일 의회를 찾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거부했다. 내년도 세출예산의 대폭 삭감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축소 등을 요구하는 당내 강경파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내년도 세출예산 삭감 수준과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놓고 분열이 극심한 상황이다. 특히 강경파들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매카시 의장을 축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이를 의식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따로 만날 전망이다. NYT는 “매카시 의장의 결정은 공화당의 깊은 분열과 축출 위협에 시달리는 자신의 불안정한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카시 의장의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환영하는 상원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미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해 100명의 상원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의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하원 의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려면 그의 21일 국립문서보관소 방문 일정에 맞춰야 한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답변에 관심 있는 하원 의원들은 의사당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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