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설 연휴에 만나는 세계 최악의 기업들 ②
*편집자 주 - 설을 맞아 명절 시리즈로 ‘세계 최악의 기업들’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현대 자본주의 역사에서 전 세계 민중들에게 심각한 해악을 끼친 악랄한 기업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두 네 개의 기업이 소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③ 콜럼바인의 고교생들은 어떻게 총기를 난사할 수 있었나? _ 미국총기협회1970년 남미 칠레에서 살바도르 아옌데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특이하게도 그의 원래 직업은 소아과 의사였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도 어린이들의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아옌데의 이 정책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이 정책에 결사반대한 막강한 세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세력은 바로 당시 중남미에서 우유와 분유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던 식품기업 네슬레였다.게다가 네슬레는 미국과 유럽 강대국의 정부에 로비를 벌여 아옌데 정권을 압박했다. 실제 미국은 아옌데의 개혁을 막기 위해 갖은 경제 제재를 동원해 칠레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네슬레의 시가총액은 무려 360조 원에 육박한다. 세계적인 음료 기업 코카콜라와 시가총액이 비슷하다. 우리나라 최대 자동차 재벌인 현대차와 기아차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100조 원에 못 미친다. 네슬레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다.
그들은 일의 효율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온 몸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바르고 고된 노동에 내몰렸다. 그 어린이들이 목숨을 걸고 수확한 코코아는 네슬레의 초콜릿 원료로 사용됐다. 어린이의 건강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실,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출생율은 그 사회의 거울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 사회가 풍요롭고 살기 좋을수록 출생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 말은, 반대로 사회가 험악하고 살기 어려워질수록 출생율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1970년대 들어 이 숫자는 다시 80명 이하로 폭락했다. 석유파동으로 미국 경제가 흔들렸고,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대번영기가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네슬레가 무료 판촉을 중단한 다음부터 시작됐다. 엄마의 젖은 아이가 정기적으로 빨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 이 말은, 분유를 한 번 먹이면 무조건 계속 분유를 먹여야지 분유를 먹이다가 모유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네슬레가 무료 분유 샘플을 막 뿌리고 다닌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한 번 분유를 입에 대면 절대 분유를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슬프게도 아프리카의 엄마들 중 상당수는 분유 값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모유를 먹이려 해도 이미 젖은 말라 버렸다. 엄마들은 어쩔 수 없이 마른 젖을 억지로 아기들에게 물리거나, 분유에 턱없이 많은 물을 타서 먹였다. 제대로 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아기들이 영양실조로 죽어나갔다. 네슬레는 분유를 팔았지만, 그 대가로 아프리카의 엄마들은 아기를 잃어야만 했다.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과 유럽의 뜻있는 엄마들이 네슬레를 규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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