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그림... 8090 할망들의 해방일지 최소연_화가 할망해방일지 37년생_홍태옥 선흘리_볍씨학교 할머니_예술창고 황의봉 기자
서울에서 내려온 '그림 선생'과 제주토박이 홍태옥 할머니는 서로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이었다. 그림 선생은 이미 서울에서 할머니 학교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고, 홍 할머니는 8년 전에 동네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어르신 그림책 학교'를 다니면서 '그림 맛'을 본 터였다.
"할머니들은 어렸을 때 4·3을 겪는 등 험난한 세월을 지내오느라 학교에 갈 수가 없었고, 따라서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신 거예요. 그런데 그림이 시각예술이다 보니 이를 통해 소통이 되는 겁니다. 별것 아닌 그림을 그려놓고도 자꾸 설명하시더라고요. 이 집은 내가 언제 지었고, 그때 아저씨는 뭘 했으며 등등 얘기를 늘어놓으시는데, 당신들의 삶이 기록된 사진 한 장 없으신 거예요. 창고에 들어가 보면 지금은 보기 힘든 옛 물건들이 많이 보이지만, 이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이 그림을 통해서 뭔가 말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예술가들은 오랜 수련을 통해 훌륭한 예술작품을 탄생시키잖아요. 그런데 이 할머니들은 최소 80년이 넘는 삶의 경험이 있다 보니까 뭘 그려도 말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그림이 된다는 겁니다. 인생의 경험이 녹아든 표현 방법을 쓰고 계시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하고 질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들처럼 계속해서 그림으로 생활을 기록하다 보면 어느 날 우발적으로 굉장히 위대한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5부작으로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는 홍태옥 할머니의 뒤를 이어 그림의 세계로 뛰어든 동갑내기 절친 강희선 할머니, '으라차차 할머니'라는 별명처럼 씩씩한 최고령 조수용 할머니,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실력이 부쩍 늘고 있는 고순자 할머니까지 9명의 할머니들이 '그림 선생'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새로운 그림 세상을 열어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졌다.
"할머니에게 이 환대의 드로잉 스튜디오를 선물한 이는 '반사'라는 별명을 가진 예술가다. 세상의 나쁜 기운을 반사하는 의미로 그런 별명을 붙였다. 반사는 미술가지만 다른 사람들을 그림 그리게 하는 애니메이터이자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한때 미술 전시장이자 아티스트 레지던스이기도 한 카페를 운영했는데 젠트리피케이션 와중에 접어야 했다. 그 와중에 재난학교를 만들고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임대차법을 개정해 내기도 했다."제주로 내려오기까지 최소연 작가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예술가였다. 국제레지던시의 초청으로 2년간의 뉴욕 연수, '접는 미술관' 활동, 대학에서의 강의, 테이크아웃드로잉&뮤지엄 공동대표, 할머니학교 교장, 재난학교 대표 등으로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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