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 노을과 갯벌의 매력에 푹 빠지다
디지털 사진이 이메일이라면 필름 사진은 손편지 정도로 여기며 천천히 세상을 담습니다. 여정 후 느린 사진 작업은 또 한 번의 여행이 됩니다. 수평 조절 등 최소한의 보정만으로 여행 당시의 공기와 필름의 질감을 소박하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사진 하단에 사진기와 필름의 종류를 적었습니다.내가 사는 전주에서 부안까지는 깊게 들어가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니, 주황색 저녁빛을 맞이하고 돌아오기에 적당한 위치의 나들이 장소이다. 작은 반도를 한 바퀴 돌면서 각도마다 변하는 색깔을 바라보는 것도 묘미 중 하나다. 이 기사는 약 4개월 동안 다녀온 바다를 필름카메라에 담은 것이다.지난해 12월, 연로하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고사포해변을 찾았다. 삽으로 모래를 파헤친 흔적이 군데군데 있었고 가족으로 보이는 서너 명의 무리들이 군데군데 앉아있었다. 뭐라도 잡나 싶어서 가까이 갔더니 구멍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로만 듣던 맛조개 잡이 활동이었다.
전주로 돌아와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물때표를 보았다. 고사포나 변산해변은 없었지만 가까운 격포항의 물때가 나와있었다. 한 달여 후 그 시간을 참고하여 다시 바다를 찾았다. 가장 물이 많이 빠지는 때보다 조금 시간이 지나있었지만 호미를 들고 호기롭게 퍼질러 앉았다. 남부시장에서 산 밭방석이 엉덩이에 깔려있었다.첫날의 수확은? 난생처음 보는 조개 열몇 개와 바지락 몇 마리가 전부였다. 우리가 찾은 구멍은 죄다 게 구멍이었다. 밀물 때 물이 차있는 곳까지 깊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게가 있는 곳에 맛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 같은 추측을 하며 게가 열심히 만들어놓은 동글동글한 흙더미를 보고 자리를 잡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블로그 등에서 본 노하우대로, 한 번 더 기다렸다. 그러면 조개가 더욱 높게 올라올 것이기 때문에 실패가 적다고 했다. 두 번째 올라온 순간 손가락으로 맛조개의 몸통을 잡고 조심스럽게 빼내었다. 맛조개의 끝자락이 모래펄을 파고드는 몸짓으로 인해 맛을 잡은 나의 손끝에 모래의 질감이 쫀득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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