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 없다'… 美 인도주의 강조하며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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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강경론 유지에美, 전폭 지지서 신중론 전환중동 패권구도도 고려한 듯NYT '바이든 지지 애매해'하마스, 女인질 영상 공개에네타냐후 '잔혹한 심리선전'

네타냐후"잔혹한 심리선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전개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한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해오던 미국의 태도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도주의적 위기를 경고해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국제사회에서 커져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앞으로 중동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입지를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과거 행위를 소환했다. 그는"미국이 진주만 폭격이나 9·11 테러 이후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지난 7일 끔찍한 공격을 당한 후 하마스와의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이스라엘에 전쟁 일시중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작심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일부 민간인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뉘앙스가 담긴 이스라엘의 메시지에 분명한 반대를 표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8일 가자지구 병원을 하마스가 지휘본부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29일 CNN 인터뷰에서"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으면서 이스라엘을 극도로 어렵게 하고 부담을 가중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국제인도법에 따라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을 구분해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전쟁 초기 미국은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이스라엘 피해가 유례없이 컸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이스라엘 편에 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서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앞서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규모 폭격을 실시하면서 여론은 급격히 뒤바뀌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을 8306명, 부상자는 2만242명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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