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도 최상위 포식자였다…사자 뼈에 남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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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만년 전·4만8천년 전 동굴사자 유골 분석 결과창으로 찌른 뒤 가죽 벗겨 깔개 등으로 사용 흔적

최근 지구촌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인간의 위상은 이미 구석기 시대부터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스페인 북부 라가르마동굴에서는 1만6800년 전 동굴사자를 사냥한 뒤 그 가죽을 벗겨 모피로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현생 인류가 도착하기 전 유럽의 네안데르탈인도 사자와 같은 맹수를 사냥하고 그 가죽을 벗겨 이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됐다. 튀빙겐대가 중심이 된 독일과 영국 공동연구진은 34년 간격을 두고 발견된 동굴사자 2마리의 유골에 나 있는 상처 자국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십년째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지그스도르프 동굴사자의 유골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펴본 끝에, 오른쪽 세번째 갈비뼈 아래쪽에서 깊게 패인 자국을 새롭게 발견했다. 연구진은 과거 유골 분석 자료 분석과 법의학 기법을 이용해 세가지 사항을 추론해냈다.

창에 찔려 치명상을 입은 동굴사자는 수컷이었다. 논문 제1저자인 튀빙겐대 가브리엘레 루소 박사과정생은 “오늘날의 사자 습성에 비춰볼 때 무리에서 쫓겨난 늙은 수사자가 네안데르탈인을 위협하다 당했거나 네안데르탈인의 사냥감으로 찍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지그스도르프의 사자 갈비뼈는 인간이 동물왕국의 최고 포식자인 무시무시한 사자를 사냥했다는 최초의 구체적인 증거”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이어 독일 중부의 유니콘동굴에서 발굴된 동굴사자 뼈를 살펴봤다.연구진은 이곳의 동굴사자 뼈에 난 절단 자국을 분석한 결과, 동물 가죽을 벗길 때 생기는 자국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발톱과 발 뼈는 동굴 입구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이것들이 가죽에 붙어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가죽이 손상되지 않도록 발톱을 그냥 둔 채 가죽을 벗겨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가죽은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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