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를 사랑할 권리? 난 '우영우' 생각과 다르다 이상한_변호사_우영우 박은빈 장애 자폐 발달장애 윤일희 기자
자폐인 변호사라니, ENA 드라마 를 시청하는 초반엔 회의와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발달장애인임에도 변호사로 성공한 스토리가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그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반면,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에서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열연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거둔 순기능에 대한 기대감도 팽팽하게 공존했다.
이 일련의 성장담 중 연애도 그 하나다. 고래 얘기를 지루해하지 않으며 경청하고, 영우가 머뭇대는 회전문 앞에서 쿵짝짝 스텝으로 문을 통과하게 도와주는 로펌 직원 준호는 영우가 지금껏 만나본 남자 중 가장 젠틀하고 다정하다. 게다가 무엇보다 그를"만지지 않고도" 영우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다. 지금껏 무성의 존재로 여겨져 왔던 장애인 특히 발달장애인의 사랑을, 드라마는 세심한 시도로 그려내고 있다. 초등 6학년의 지능을 가진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의지로 합의된 성관계에 이르렀다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가시적인 강압이나 폭력이 없다는 것만으로 사회적 약자인 발달장애인에게 충분한 동의를 구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가. 이러한 쟁점은 고도의 장애 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성의 영역이다.
드라마 상에서 가해자는 유죄를 선고받고,"나쁜 남자를 사랑할 권리"라는 주장의 위험성도 피해간다. 친밀한 관계에 목마른 발달장애인의 취약한 상황을 이용해 금품을 갈취하고 성을 유린한 가해자는 그가 아무리 사랑이라고 항변해도 합법의 영역을 벗어난다.우영우가 말하는 발달장애인의"나쁜 남자를 사랑할 권리"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누가 나쁜 남자가 되는가', 또 '왜 어떤 여자는 나쁜 남자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을 생각하며 왜 우리는 이 진부한 질문 앞에 다시 서성여야 하는가 허탈감이 밀려왔다. 결국 '나쁜 남자'는 가부장 사회의 불평등한 성 권력관계 구조에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 등장하는 나쁜 남자를 떠올려보자. 이들은 보통 불우한 성장기를 거치며 상처받은 영혼을 가진 남자들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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