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진 | 환경미화원 2014년, 경북 경주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했다. 꽤 규모가 큰 주유소라 거래처들이 많았고, 그중에 경주시 산하 용역업체인 쓰레기 수거 사업장도 있었다. 하루는 기름을 넣고 있는데, 기사 한 분이 내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옆에 타
2014년, 경북 경주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했다. 꽤 규모가 큰 주유소라 거래처들이 많았고, 그중에 경주시 산하 용역업체인 쓰레기 수거 사업장도 있었다. 하루는 기름을 넣고 있는데, 기사 한 분이 내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옆에 타고만 있어도 200만원을 줄 테니 같이 일하자는 거다. 당시 최저시급은 5210원, 8시간 기준 일급은 4만1680원, 월급은 209시간 기준 108만8890원이었던 내게 200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었다. 일단 면접 날짜를 잡았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이야기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몹시 부정적이었다.나보다 먼저 같은 제안을 받았고, 그 일을 하다가 단 며칠 만에 그만둔 친구였다. 나중에 알았는데, 쓰레기 수거업체의 기사들은 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러 명에게 같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 친구가 적극적으로 말리는 바람에 오히려 더 흥미가 생겨 면접을 봤다.그렇게 쓰레기차 뒤에 매달리는 미화원 생활을 시작했다.
코로나 당시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했던 나는 원치 않은 혜택을 입었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음식물 쓰레기양이 평소 절반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친분 있는 식당 사장님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반면 배달업을 주로 하는 가게는 매출이 많이 올랐는데, 그 때문에 늘어난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미화원들은 더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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