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죄한 것일까요?
나경원 전 의원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입니다”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나 전 의원의 입장문에는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합니다”라는 내용도 적혔다. 그는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17·18·19·20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2018~2019년에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까지 한 나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자, 대통령실과 김기현 의원을 ‘윤심’으로 밀고 있는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거센 견제를 당하고 있다.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자녀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행정부 일원임을 망각한 처사”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며 해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해임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선언을 기대해 본다”라며 나 전 의원을 조롱했다.
이를 두고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봅니다”라며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친윤계 의원뿐만 아니라, 40여 명의 국민의힘 초선의원까지 나서서 나 전 의원을 비난했다. 40여 명의 초선의원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사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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