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아서-박래군의 인권의 꿈] 15화 분신 정국(하) 1991년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열흘 동안 연이은 대학생들의 분신과 사망은 그 시기를 살았던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이때까지의 충격은 1991년 5월 분신정국의 서막에 불과했다. 5
1991년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열흘 동안 연이은 대학생들의 분신과 사망은 그 시기를 살았던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이때까지의 충격은 1991년 5월 분신정국의 서막에 불과했다. 5월5일 “죽음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제목의 김지하 칼럼이 조선일보에 실렸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그리고 그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지금 당신들 주변에는 검은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그 유령의 이름을 분명히 말한다. 네크로필리아 시체선호증이다. 싹쓸이 충동, 자살특공대, 테러리즘과 파시즘의 시작이다.”
1991년 5월7일 ‘의문의 투신’으로 숨진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주검이 안치된 영안실에 무장 경관들이 콘크리트 벽을 뚫고 난입하자 유가족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그렇지만, 5월14일 연세대학교에서 출발한 강경대 장례행렬은 아현동 고개를 넘지 못했다. 1987년 이한열 장례식 때처럼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한 노제를 지내려던 범국민대책위원회의 계획은 이화여대역 앞 도로를 차단한 경찰의 차벽에 막혔다. 경찰은 이날 쓰레기차를 동원해서 도로를 차단했다. 전대협 전투조들이 차벽을 무너뜨리려고 애썼지만, 육중한 차벽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5월18일, 광주민중항쟁 11주기에 2차로 강경대 장례행렬이 연세대를 출발했지만, 이번에는 공덕동 로터리에서 경찰에 막혔다. 서울시청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광주로 직행해야 했다. 광주에서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금남로 노제와 망월동 묘역 안장까지 해냈다. 광주의 힘이었다.이날 장례행렬이 연세대 정문을 나선 뒤 바로 연세대 정문 앞 굴다리에서 이정순씨가 몸에 불을 붙이고 떨어져 사망했다. 나는 행렬의 뒤를 따라나서다가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주위 사람들이 불을 끄고 난 뒤였지만 그녀는 절명했다.
5월18일 전후 노태우 정권은 5월 투쟁 지도부들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고 공개수사를 하면서 압박했다. 범국민대책회의는 연세대학교를 떠나서 명동성당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때의 국민대책회의 명칭은 ‘공안통치 분쇄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로 변경했다. 명칭으로는 투쟁 수위가 한 단계 높아졌지만, 시민들은 계속되는 분신과 거리시위에 등을 돌렸다. 거기에는 당시 언론들의 총공세가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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