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와 황해도의 지명 '조강리'가 말해주는 것 녹색연합 한강하구 정전70주년 녹색순례 녹색연합
긴 가뭄과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던 전국에 봄비가 내린다. 단비 같은 고마운 비를 맞으며, 녹색순례단은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녹색연합 활동가와 회원 30여 명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입구에서 만나, 애기봉 평화전망대로 향하는 언덕을 오른다. 전망대에 올라 녹색순례단은 지척에 있는 한강하구와 북한 땅을 바라보며 23회 녹색순례 발대식을 연다. 이번 순례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강하구를 따라 걷는다.
녹색순례단이 오른 애기봉 평화 전망대가 자리한 곳의 행정구역 상 주소도 조강의 이름을 따라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이다. 그리고 우리가 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땅도 동일한 지명을 쓴다. 황해도 개풍군 조강리. 이 일대가 조강을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권이 이었다는 걸 분단 70년이 지났음에도 남아있는 지명이 말해준다. 조강 일대는 한국전쟁 전까지 한강하구의 수운과 물류 중심지의 역할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1953년 7월 27일 체결한 정전협정 제5항에 따라 '한강하구 중립수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된다. 협정 조항에 따라 민간선박의 항행이 가능한 중립수역이지만 철책 등으로 가로막힌 냉전의 강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순례 2일차, 녹색순례단은 한강하구로 이어지는 '염하를 건너 강화도에 들어선다. 강화대교를 걷는 내내 한강하구 일대 남북한의 삼엄한 경계 태세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철책과 초소는 염하를 따라 강화도 북부 해안선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여전히 전쟁 중인 분단국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냉전체제가 종식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한반도의 시계는 여전히 거꾸로 흐른다. 겹겹이 둘러싸인 철책과 여전히 냉전의 강으로 흐르는 한강하구를 바라보며 녹색순례단은 평화란 무엇인지, 70년을 맞이한 정전협정은 남과 북을 위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한편, 순례단이 따라 걷는 길은 '한강 하구 습지 보호 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06년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고 멸종위기종과 철새 도래지로 생물다양성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이 지역은 한강 하구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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