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지우려면 법조기자단 취재 구조부터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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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만 15년 있었지만 대다수 기사에는 그의 ‘법조기자’ 이력이 등장하지 않는다. 김만배 사태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는 “무겁게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지만, 정작 김씨가 몸담았던 서초동 법조기자단에선 어떠한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법조기자들에 따르면 기자단에서 제대로 논의를 진행한 적도 없다. 지금껏 김만배와 금전거래 등으로 연결된 사실이 드러난 기자 가운데

지난 8일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만 15년 있었지만 대다수 기사에는 그의 ‘법조기자’ 이력이 등장하지 않는다. 김만배 사태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는 “무겁게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지만, 정작 김씨가 몸담았던 서초동 법조기자단에선 어떠한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법조기자들에 따르면 기자단에서 제대로 논의를 진행한 적도 없다.

최근 발행한 한겨레21 1453호 커버스토리는 이다. 한겨레21은 “김만배씨가 활동해온 ‘토양’은 법조기자단이었다. 돈거래를 한 기자들은 모두 법조팀장으로 있으면서 김씨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며 전‧현직 법조기자 22명을 취재하며 법조기자단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도했다. KBS 시사프로그램 도 ‘김만배와 법조기자단’을 주제로 취재 중이다. 이처럼 언론계가 김만배 사건 이후 법조기자단에 주목하는 이유는 김씨의 대장동 개발 사업과 기자단과의 연관 가능성 때문이다. 모두 대장동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종합일간지 법조 출입 경력의 한 중견 기자는 “법조가 끝나면 대부분 정치부로 간다. 석진환도 법조팀장 이후 국회반장을 했다. 법조 인맥만 관리하면 골프 치며 정치권 흐름까지 알 수 있다. 김만배로서는 법조 기자 관리로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만배는 ‘내가 기사를 막고 있다’며 대장동 사업에서 자신의 이권을 지킬 알리바이로 법조팀장 지위를 활용했다. 내가 기자들 잘 관리하고 있으니 각출하라며 동업자들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2020년 3월24일 김씨는 정영학씨에게 “너 완전히 지금 운이 좋은 거야. 수사 안 받지, 언론 안 타지. 비용 좀 늘면 어때”라고 말한다. 김만배에게 법조기자는 권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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