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이라 할 만한 김남주의 옥중시 '돌이켜보건대 김남주는 끝내 어떤 타협주의나 거짓된 해답으로 기울지 않았다. 그의 삶은 민중해방과 민주주의 그리고 조국의 자주통일이라는 대의에 헌납된 번제(燔祭)의 제물과도 같았다. 그 대의의 실현을 위해 그는 평생 생활과 의식, 시와 삶을 일치시키고자 하였다. 그...
"돌이켜보건대 김남주는 끝내 어떤 타협주의나 거짓된 해답으로 기울지 않았다. 그의 삶은 민중해방과 민주주의 그리고 조국의 자주통일이라는 대의에 헌납된 번제의 제물과도 같았다. 그 대의의 실현을 위해 그는 평생 생활과 의식, 시와 삶을 일치시키고자 하였다. 그의 티없이 맑은 도덕적 순결, 한없는 헌신성과 샘솟는 열정, 수많은 시작품으로 승화된 고귀한 정신세계는 30주기를 맞은 오늘 이 시대에 더 찬란한 샛별로 빛난다. 한반도 차원에서나 전 지구적 차원에서나 그의 살아생전보다 비할 수 없이 더 위험하고 황폐해진 현실은 새삼 김남주의 열정과 헌신을 이 땅으로 호출하고 있지 않은가."
만해 한용운이 시 '알 수 없어요'에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라고 읊었듯이, 김남주는 시 '잿더미'에서 '아는가 그대는, 봄을 잉태한 겨울밤의 진통이 얼마나 끈질긴가를'이라고 외쳤다. 염무웅은"죽음의 잿더미가 생명 에너지의 새로운 원천임을 힘차게 천명한 것"이라며"재생의 신화, 저 피닉스의 기적, 이것이 오늘 이 해남집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전세버스에서 읽으려고 을 사갔는데 익천문화재단에서 나눠준 과 심포지엄 자료집을 읽느라 짐만 보탠 꼴이 됐다. 580쪽짜리 은 김형수 시인이 썼는데, 빨리 기사를 쓸 요량으로 발췌독을 하려다가 인간 김남주에게 푹 빠져 이틀간 완독했다, '내가 김남주를 얼마나 건성으로 알았나'를 반성하며. 김형수는 이 평전에서 '내게 김남주를 기록할 용기를 준 것은 '종과 주인'이라고 하는 짤막한 시였다'고 고백한다.김남주는 는 에세이 모음집에서 어느 노동자가 낫이 너무 섬뜩하다고 불평하자 망이·망소이 난까지 들먹이며 이렇게 답한다.복원이 유적지 훼손이 되고 마는 현실
방문객들은 '다산이 호사스러운 유배생활을 했다'고 오해하기 딱 쉽게 유적지를 멋대로 개조해놨다. 다산초당에서 마주친 다른 여행단 해설자는"예전에는 기와집을 짓고도 자신을 낮추는 의미에서 초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며 그럴싸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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