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15일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공개 의총에서 마이크를 잡은 의원들은 대통령실의 불통과 독주를 비판하고, 김기현 대표 체제의 무기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허은아(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잼버리 파행과 이념 논쟁 등 지금까지 논란이 된 사안 중 하나라도 당이 국민께 사과하고 대통령실을 향해 입장을 내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민주당만큼 후지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15일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7.15%포인트 차 대패로 ‘총선 위기론’이 현실화됐음에도 ‘대안 부재론’에 힘이 실린 까닭이다.
이날 오후 4시 전날 일괄 사퇴를 발표한 임명직 당직자들과 함께 회의장에 도착한 김 대표는 “대표 사퇴론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와 같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비공개 의총에서 마이크를 잡은 의원들은 대통령실의 불통과 독주를 비판하고, 김기현 대표 체제의 무기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비윤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은 “잼버리 파행과 이념 논쟁 등 지금까지 논란이 된 사안 중 하나라도 당이 국민께 사과하고 대통령실을 향해 입장을 내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민주당만큼 후지다. 바꿔야 할 건 우리의 비겁함”이라고 지적했다.일찍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한 윤상현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단합과 분열이 아니다. 우리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 돼야 한다”고 반박하며 “자영업자, 중도층, 20~50대가 모두 떠나고 등을 돌리고 60~70대 지지자만 남았다.
한 참석자는 중앙일보에 “윤 대통령이 수도권 민심의 심각성을 모른다. 제대로 된 데이터를 보고해야 한다”며 “강서구청장 선거를 계기로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가 모두 맞다는 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렇게 낮은 상황에선 총선 때 모두 망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분출했지만 회의장에선 ‘김기현 사퇴론’보단 ‘김기현 체제 유지론’이 더 힘을 얻었다.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면 누가 당을 이끌 것이냐. 김기현 대표 이후의 대안이 무엇이냐”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의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 비판적인 김웅·허은아 의원 등도 이날 회의장에서 김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는 명시적인 주장을 펴지는 않았다. 친윤계와 비윤계 모두에 “비대위 체제가 불러올 혼선이 더 위험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비윤계 내부엔"용산이 하향식 비대위원장을 내려 꽂을 경우 김 대표 보다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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