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새네요. 틈을 막았다고 자신했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하긴 극한호우에 멀쩡한 게 더 이상하겠죠. 장마가 지나면 선룸 차양을 다시 손봐야겠습니다. 오래된 집은 손이 많이 가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스스로 돌볼 수 있을 때가 좋은 거죠. 남의 손을 빌리면 이제 늙었구나 싶을 것 같아요.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
비가 새네요. 틈을 막았다고 자신했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하긴 극한호우에 멀쩡한 게 더 이상하겠죠. 장마가 지나면 선룸 차양을 다시 손봐야겠습니다. 오래된 집은 손이 많이 가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스스로 돌볼 수 있을 때가 좋은 거죠. 남의 손을 빌리면 이제 늙었구나 싶을 것 같아요.
나방과 하루살이가 포충기에 걸려 따다닥 소릴 냅니다. 아주 드물게 그리마도 눈에 띄죠. 지금은 없어져 다행이지만 처음 시골집에 왔을 땐 커다란 지네를 보고 기겁을 한 적도 있었죠. 얼마나 많은 벌레와 같이 살고 있는 것인지 가끔 궁금해집니다. 여우볕에 텃밭으로 갑니다. 오이, 애호박, 고추, 당근, 토마토가 폭우를 견뎠어요. 얼마 전엔 양배추를 모두 걷었고요. 여러 차례 이웃과 나눴어도 늘 밥상엔 제철 채소, 디저트까지 채소예요. 냉큼 열매만 얻기 미안해 시든 잎도 따주고, 그러다가 모기에게 다리도 내줍니다. 내 먹을 것 챙기다가 졸지에 모기 밥이 됐네요.
어느덧 시골살이 3년이 넘어섰어요. 그 절반은 5도 2촌이었죠. 주말이면 넓은 마당을 한껏 어지럽히고, 풀꽃, 나무, 벌레와 친해지고, 가볍게 먹거리를 키워 먹는 일이 소풍날의 보물찾기처럼 느껴졌죠. 어지러운 5도를 뒤로 한 채, 자연에서 맞은 2촌 생활은 단순하고 생기 발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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