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조직개편 반대에...상복입은 금감원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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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 모인 ‘검은 옷 시위’ “파업 가능성·금융위도 술렁”

“파업 가능성·금융위도 술렁”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정부·여당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발하며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내부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파업이 현실화하면 1999년 통합 이후 처음 있는 사례가 된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1층 로비에는 검은색 상복 차림의 직원 수백 명이 몰려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철회하라”, “공공기관 지정 철회하라”, “경영진은 비대위를 구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직원들은 “노조위원장 사퇴하라”는 목소리도 냈다. 정부는 최근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소원을 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모두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 방침을 두고 금감원 내부에서는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직원들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없었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분리하면 업무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했다. 공공기관 지정 시에는 예산·인건비 통제로 감독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한 직원은 “원장님께서 외부 금융사 CEO들을 만날 때처럼 내부 목소리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직원은 “우리 월급은 그대로 나오지만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옵티머스 사태를 사례로 들며 기능 분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위에 참석한 윤태완 노조 부위원장은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금소원 분리 이후 파견 형식으로 인적 교류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1년 공부하고 오는 게 인적 교류냐”며 “아무런 고민 없이 막 질러댄다. 부위원장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수석부원장을 비판했다. 또 “공공기관 지정 방안이 불과 며칠 전 금융위와 일부 공무원들에 의해 급조된 것 같다”며 관가를 향한 불신도 드러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이찬진 원장에게 정식 면담을 요청하고, 경영진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고 요구했다. 다만 현 노조위원장은 전날 대의원 총회에서 불신임 결의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노조 규정상 대의원 회의와 조합원 투표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파업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도 조직개편을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전날 사무관 등 수십 명을 불러 모아 “고생시켜 미안하다, 면목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 어떤 기준으로 조직이 분리되는지 알려달라”는 직원들의 질문에 권 부위원장은 “행정안전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확산됐고, 앞으로는 최소한 소통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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